유지기간 4년, 교체비 75% 절감
수입산 대체 효과 400억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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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내 시설온실은 주로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나 폴리에틸렌(PE) 필름을 사용하고 있다. 품질면에서 한 단계 높은 PO 필름도 일부 사용하고 있지만 국산 자재에 대한 낮은 신뢰도 탓에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원장은 "그간 현장에서 고기능성 피복재에 대한 국산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국내 농업용 온실에 많이 사용하는 PE 필름의 경우 수명이 짧아 교체비용이 많이 들고 낮은 투광량 및 이슬맺힘 등으로 작물 생육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지난 2020~2022년 국내 업체와 PO 필름을 공동 개발했다. 외부에 산화 방지제를, 내부에 물방울이 고이지 않는 특수 첨가제(유적제)를 코팅 처리했다.
농진청 조사 결과 새로 개발한 PO 필름은 EVA보다 햇빛 투과량이 15~20% 많고, 온실 내부 평균 온도는 1~1.3℃ 높게 유지됐다. 연구진이 국산 PO 필름을 11월께 참외 온실에 적용한 결과 EVA 필름보다 착과일은 6~8일 빠르고 열매 크기는 25~27% 이상 커진 것을 확인했다.
단가는 PE보다 2배 높지만 최대 4년 사용할 수 있어 필름 교체 비용을 약 75% 아낄 수 있다. 성능 유지 기간이 길어 1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PE 필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최대 75%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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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은 향후 국산 PO 필름 보급 확대로 약 405억 원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기준 국내 PO 필름 사용량은 8900톤(t)으로 일본과 중국 등 외국산이 약 6000t을 차지했다.
김 원장은 "농업용 기능성 피복재 시장에서 자립기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가격·수입불안정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는 시설 재배면적이 전 세계 3위인 만큼 국산화는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능성 PO 필름은 농가 자재교체 비용을 줄이고 재배안전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며 "생산비 절감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