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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경제성·친환경 모두 잡았다”… 농진청, 온실용 필름 국산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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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6. 25. 18:02

투과량·온도 등 유지 기능 우수
유지기간 4년, 교체비 75% 절감
수입산 대체 효과 400억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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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온실용 국산 폴리올레핀 필름 개발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정영록 기자
농촌진흥청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온실용 '폴리올레핀(PO)' 필름 보급에 속도를 낸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내 시설온실은 주로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나 폴리에틸렌(PE) 필름을 사용하고 있다. 품질면에서 한 단계 높은 PO 필름도 일부 사용하고 있지만 국산 자재에 대한 낮은 신뢰도 탓에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원장은 "그간 현장에서 고기능성 피복재에 대한 국산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국내 농업용 온실에 많이 사용하는 PE 필름의 경우 수명이 짧아 교체비용이 많이 들고 낮은 투광량 및 이슬맺힘 등으로 작물 생육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지난 2020~2022년 국내 업체와 PO 필름을 공동 개발했다. 외부에 산화 방지제를, 내부에 물방울이 고이지 않는 특수 첨가제(유적제)를 코팅 처리했다.

농진청 조사 결과 새로 개발한 PO 필름은 EVA보다 햇빛 투과량이 15~20% 많고, 온실 내부 평균 온도는 1~1.3℃ 높게 유지됐다. 연구진이 국산 PO 필름을 11월께 참외 온실에 적용한 결과 EVA 필름보다 착과일은 6~8일 빠르고 열매 크기는 25~27% 이상 커진 것을 확인했다.

단가는 PE보다 2배 높지만 최대 4년 사용할 수 있어 필름 교체 비용을 약 75% 아낄 수 있다. 성능 유지 기간이 길어 1년마다 교체해야 하는 PE 필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최대 75% 줄일 수 있다.

온실 필름도 이제 국산으로<YONHAP NO-4143>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온실용 국산 폴리올레핀 필름(가운데)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산 PO 필름에 대한 농가 만족도 역시 감지된다. 신기술보급사업에 참여한 10개 지역 66개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4%는 필름을 계속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농진청은 향후 국산 PO 필름 보급 확대로 약 405억 원에 달하는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기준 국내 PO 필름 사용량은 8900톤(t)으로 일본과 중국 등 외국산이 약 6000t을 차지했다.

김 원장은 "농업용 기능성 피복재 시장에서 자립기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가격·수입불안정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는 시설 재배면적이 전 세계 3위인 만큼 국산화는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능성 PO 필름은 농가 자재교체 비용을 줄이고 재배안전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며 "생산비 절감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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