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MZ 인기, 명동 등 확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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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27일 '시코르 강남역점'을 재단장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3층 규모로 운영되던 시코르 강남역점은 임대 만료로 영업을 중단했고, 인근 강남대로 대로변 1층(130평, 429㎡) 규모로 매장을 이전·리뉴얼했다.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 유동 인구 밀집 지역에 입지한 이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과 MZ세대 소비자를 동시에 겨냥한 공간으로 기획됐다.
재단장의 핵심은 K-뷰티 중심 큐레이션이다. 시코르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 중심의 기존 운영 전략을 전면 수정해 국내 인기 K-뷰티 브랜드 비중을 기존 35%에서 60%까지 끌어올렸다. 롬앤, 힌스, 티르티르, 디어달리아 등 해외에서도 화제를 모은 색조·스킨케어 브랜드 50여 개가 입점했다.
이번 강남역점 전략은 지난해 리뉴얼에 성공한 AK홍대점 모델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AK홍대점은 지난해 10월 K-뷰티 브랜드를 대폭 확대하며 재오픈한 뒤 3개월간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고, 외국인 매출 비중도 전체의 60%에 육박하며 '시코르 재건'의 신호탄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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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르는 한때 '한국판 세포라'를 표방하며 2016년 야심차게 출범해 2019년에는 점포 수를 30개까지 늘렸으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사업 규모가 축소됐다. 현재 시코르 매장은 19곳에 불과하다.
신세계는 이번 강남역점 재단장을 '회생의 교두보'로 삼아 다시 한 번 시코르 브랜드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올 초 주주총회에서 "시코르는 단순 편집숍을 넘어 K-뷰티 중심의 표준 모델로 재정비 중"이라며 "향후 내실 있는 출점 전략을 통해 성장 동력을 다시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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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시코르 강남역점은 그간 뷰티 편집숍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K뷰티와 글로벌 뷰티 브랜드는 물론 초개인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며 "향후 수익성을 기반한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전략적인 출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