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이벤트 혜택 확대로 적극적 고객 유치 진행
시너지 효과 활용해 실적 개선…종투사 진입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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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반 토막 난 성적표를 받았는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됐던 기존 사업구조 만으로는 실적 개선을 이루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리테일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오는 3분기 중 IBK기업은행 뱅킹앱 '아이원뱅크(i-ONE Bank)'를 통해 '자산진단·배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영업점 프라이빗뱅커(PB) 채널을 통해서만 서비스됐던 인공지능(AI) 활용 기술을 일반 고객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AI를 활용해 고객의 금융자산에 대한 수익성과 안전성 등을 진단하고, 개인별 투자성향과 자산 현황 등을 고려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서비스다. 주식과 채권 외에도 부동산 등 실물 자산에 대해서도 AI로 진단 및 배분이 가능하다.
IBK투자증권 측은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더 많은 고객들의 자산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IBK투자증권이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넘어 기업은행 앱에 서비스를 도입하는 전략을 두고,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2021년 8월 '아이원뱅크'에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i-ONE 주식매매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은행과 증권을 연계한 서비스 출시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왔다. 그러나 올 들어 계열사 간 협업 이벤트 등을 확대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실제 올 들어 3차례에 걸쳐 '아이원뱅크'를 통해 비대면 증권계좌를 신규 개설한 투자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근 진행한 이벤트는 지난 두 차례의 행사보다 소비자 제공 혜택을 더욱 확대하며 고객 유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배경에는 IBK투자증권이 올해를 자기자본 3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실적 개선에 열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기준 IBK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넘게(55.4%) 감소한 만큼 수익성 증대는 필수적이다.
서정학 대표는 최근 창립 17주년 맞이 경영 전략 발표를 통해 "그간 수익성을 갖춘 차별화된 사업모델 구축을 목표로 회사를 이끌어왔다"며 "앞으로는 IBK금융그룹 간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IBK투자증권만의 강점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IBK투자증권 측은 "앞으로도 IBK기업은행과의 디지털 시너지를 바탕으로 고객의 투자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