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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가브릴로프는 1926년 프랑스 암네빌르 출생으로, 제2차 세계대전 말기였던 1944년 12월 2일 프랑스 육군에 입대했다. 이후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수많은 전투를 경험하며 여러 차례 무공훈장을 받았고, 1952년 1월 25일 유엔 프랑스대대 소속으로 한국에 도착해 대대본부 공병소대장으로 부임했다.
프랑스대대는 당시 미 제2사단 제23연대에 배속되어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중공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1952년 10월 6일 밤, 백마고지와 화살머리고지에 중공군의 대규모 병력이 공격을 감행하자 가브릴로프 상사(당시계급 중사)와 소대원들은 기관총과 수류탄으로 끝까지 항전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적의 병력에 밀려 결국 중공군과 치열한 백병전까지 벌였고, 끝내 전사했다.
이 전투에서 가브릴로프 상사를 포함한 공병소대원 20명이 전사했다. 프랑스 공병소대가 중공군의 초반 기세를 꺾은 덕분에 프랑스대대는 이후 3일간 이어진 전투에서 고지를 끝까지 사수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
프랑스 정부는 그의 탁월한 군인 정신과 헌신을 기려 1계급 특진(중사→상사)과 함께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추서했다. 또 가브릴로프 상사의 고향 암네빌르에는 '롤랑 가브릴로프 상사 길'이 조성되어 그의 투혼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