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 강해야 수사 흔들리지 않아”… 인프라 확충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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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본부장은 30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취임식을 갖고 "형사사법제도 개편과 관련해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른 수사·기소 분리라는 시대적 요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기관 간 권한 배분의 문제가 아니며, 국민을 위한 형사사법 체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구체적인 정책 방향으로 △경찰 수사역량 강화 △민생침해범죄 무관용 대응 △수사 인프라 개선 등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이상동기 범죄와 마약·피싱·리딩방 사기 등 조직화·지능화되는 범죄에 대해선 "임기 동안 가장 주안점을 두고 척결하겠다"며 "범죄수익과 자금원도 끝까지 추적해 2차 범죄를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동학대, 스토킹, 교제폭력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에 대해서도 "세심하고 전문적인 접근을 통해 피해자 보호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선 수사관들의 근무 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현장이 강해야 수사가 흔들리지 않는다"며 "인력과 예산 등 수사 인프라를 강화하고, 수사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경찰의 모든 활동은 국민의 지지와 신뢰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며 "국민이 경찰을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화해 가자"고 했다.
한편 1966년 전남 보성 출신인 박 본부장은 광주 광덕고와 경찰대학교 5기(졸업)를 거쳐 1989년 경위로 임관했다. 수사 분야에서만 30년 이상 몸담은 대표적 '수사통'으로 꼽히고 있다.
박 본부장은 강원 평창경찰서장, 경찰청 수사국 범죄분석담당관, 서울 강서경찰서장, 광주경찰청 2부장,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등을 역임하며 일선 형사 실무는 물론 수사 기획·조정 능력을 모두 인정받았다.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에는 경찰청 국수본 수사국장, 울산경찰청장, 미래치안정책국장, 경찰인재개발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2023년 광주경찰청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