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정착 위해 소통에도 힘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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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행장은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쇄신 계획에 힘을 싣는 '여신문화개선팀'을 신설하고, 내부통제 분야의 인원을 증원했다. 부당대출 사태 등 기업은행의 내부통제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수용하고, 재발 방지 차원에서 강도높은 은행 쇄신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해상충 행위 예방을 위해 가족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기 시작했으며, 사내 부부 직원 등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이 있는 직원들을 분리하는 조치도 단행했다. 내부감사에 대한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감사자문단'도 출범했다.
김 행장의 속도전이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여신프로세스, 내부통제, 조직문화, 검사업무, 경영진 책임 강화 등 5개 분야 16개 과제로 구성된 쇄신 계획 중 13개 과제가 이행됐고, 남은 과제들도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성태 행장은 최근 '내부통제 강화'를 골자로 하는 하반기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현재 추진 중인 쇄신 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여신부문 사고예방 관련 의사결정 체계와 프로세스를 검토·재설계할 여신문화개선팀을 만들었다. 또한 준법감시업무 강화, 디지털·IT 감사업무 확대 등 내부통제 분야의 인력을 늘렸다.
주목되는 것은 이해상충 예방을 위한 조치다. 사내 부부 등 은행 친인척 관계로 확인된 직원들의 권역을 분리하는 이동도 이뤄졌다.
기업은행은 이해관계가 있는 여신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고자 부점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족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있다. 이 정보는 전결권 강화 등 내부통제 절차에 활용되는데, 임직원 가족 관련 여신은 시스템을 통해 영업점장 전결권이 자동으로 제한되고, 심사센터 전결 여신은 본부 여신심사부에서 심의·의결한다.
또 이해상충 예방 체크리스트를 신설, 팀장급 이상에 대해 여신 의사결정 때마다 임직원 가족 및 퇴직직원 관련 여부 등을 점검하도록 제도화했다. 감리부서의 테마감리를 이해관계인 관련 여신까지 확대해 사후 점검도 강화했다.
외부 독립 제보 채널을 도입하고 제보자에 대한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 절차와 비위 행위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내부 규정에 반영, 준법 제보 활성화에도 힘썼다.
내부감사에 대한 전문성과 객관성을 강화하는 감사자문단도 출범했다. 감사·법률·회계 등 각 분야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감사자문단은 외부의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각을 통해 기업은행 내부감사의 자문과 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기업은행은 빠른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직원과의 소통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부점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금융사고, 내부통제 관련 사례 중심 리더십 특별교육을 진행했으며, 쇄신안 안내 영상를 제작해 공개하는 등 직원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김성태 은행장은 "쇄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해 은행의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그간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가치금융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