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가계대출 절벽 오나… 5대銀, 대출액 半으로 줄였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21010011490

글자크기

닫기

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7. 20. 18:15

정부 규제에 하반기 3조원 넘게 줄여
/연합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5대 시중은행의 하반기 가계대출 목표치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금융 소비자들이 자금을 빌리기 점점 더 어려워지는 '대출 절벽'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지난 11일 금융당국으로부터 하반기 새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요청받고 최근 새로운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들 은행은 지난달 27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액을 당초 설정했던 규모의 약 절반으로 줄였다.

가계대출 규제 적용 이전에 5대 은행은 올해 정책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14조5000억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그중 하반기 목표치는 7조2000억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제출된 관리 목표는 약 3조6000억원으로, 규제 이전 대비 반토막이 났다. 금융 소비자들에게 내줄 수 있는 대출 여력이 크게 줄어들게 된 셈이다.

아직 금융당국과 은행들 간에 조율이 끝나지 않아 구체적인 목표치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폭에 따라 은행별로 대출 목표치 축소율이 차등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대출 총량 관리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에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규제 발표에 앞서 지난달 27일까지 부동산 계약을 마친 고객들의 가계대출 신청 건은 대부분 3분기 가계대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은행들이 하반기 증가폭을 절반 정도로 줄여야 하는 만큼, 4분기에는 가계대출 절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들어 둔화됐던 가계대출 증가세는 중순 이후 다시 빨라지는 추세다. 5대 은행의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 합계는 757조4194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5846억원 증가했다. 현 속도가 유지된다면 이달 말까지 약 4조7000억원 가계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규제와 DSR 3단계 적용 이전에 몰렸던 대출 수요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3분기에도 가계대출 급증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상욱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