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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美필리조선소 통해 LNG운반선 수주…조선기술 협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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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7. 22. 09:48

미국 내 LNG운반선 신조 역량 확보
미 시장 선점 위한 행보
사진 (21)
지난 2월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한화오션
한화오션이 미국 한화필리십야드(Hanwha Philly Shipyard·이하 필리조선소)를 활용해 조선업 협력을 본격화한다. 필리조선소를 통해 3480억원 LNG운반선 건조 계약과 추가 1척 건조에 대한 옵션 계약도 함께 확보하면서다. 한화오션과 필리조선소가 새 선박을 공동 건조하면서 기술력을 이전하는 한편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22일 한화오션은 계열사 한화해운이 발주하는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미국 법인인 한화필리조선소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하청 형태로 건조 계약을 맺는다.

이번 프로젝트는 1970년대 후반 이후 약 50년 만에 미국 조선소에 발주된 수출형 LNG운반선으로, 미국 조선·해운 산업 재건 및 에너지 안보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미국 연방정부가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미국산 LNG운반선을 활용한 미국산 LNG 수출 운송 의무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전략적 가치가 크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통해 북미 LNG운반선 시장에서 독보적 기술력과 공급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 또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과 미국에 생산 거점을 보유한 만큼 한미간 협력 건조 체계를 구축해 실질적으로 미국에서 LN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공동 건조를 통해 한화오션은 한국의 고도화된 조선 기술을 한화필리십야드에 단계적으로 이양하고, 필리조선소는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로의 사업영역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LNG운반선 건조의 상당 부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이뤄지지만 필리조선소는 미국 해양경비대(USCG: United States Coast Guard)의 미국 법령과 해양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인증작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 선박으로 등록해야 할 경우 USCG의 기준 충족과 인증작업이 필수적이다. 실제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한 경험이 풍부한 필리조선소가 이를 주도하며 두 조선소의 공동 건조 모델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필리십야드는 미국에서 존스법(Jones Act) 대상 대형 상업용 선박의 절반 이상을 건조해 온 중추적인 조선소"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LNG운반선이라는 고난도 선박 분야로의 확장을 통해 한화필리십야드의 기술적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화오션의 글로벌 기술력을 미국 조선업에 접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12월 필리조선소를 약 1억 달러에 인수하며 미국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후 스마트 시스템 도입, 인력 재훈련, 기술이전 등을 통해 한화필리십야드의 생산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LNG운반선 수주는 실질적인 미국 조선·해운업 재건에 기여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한화해운은 향후 발주한 선박들을 활용해, 친환경 선박 기술의 선제적 적용 및 실증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일부 그룹 관련 수요 대응 외에도, 고비용·고위험·고난이도 기술 도입에 부담을 느끼는 기존 선주들을 대신해 친환경 기술 실증과 시장 확산이라는 단계별 전략을 실현해 내는 역할을 충실히 실행한다는 전략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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