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추론모델 상업용 무료 공개…AI 독자기술로 해외 종속 탈피

동일조건서 해외모델 대비 고성능·저비용 AI 설계 기술
하이퍼클로바X 오픈소스 모델 100만 다운로드 돌파

HyperCLOVA X SEED Think./네이버

네이버클라우드가 자체 개발한 추론모델을 상업용으로도 무료 공개하며 한국형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오픈소스 모델 개조가 아닌 원천기술로 개발한 만큼, 독자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AI 종속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2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경량화 추론모델 'HyperCLOVA X SEED 14B Think'를 상업용으로 무상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이퍼클로바X SEED 14B Think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HyperCLOVA X THINK'를 경량화한 모델로, 비용과 활용성을 모두 높였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추론모델을 연구용에 한정하지 않고 비즈니스 영역으로 개방한 것이다.

특히 원본 모델을 유지한 채 중요도가 낮은 파라미터를 가지치기(프루닝)하고, 손실된 정보를 소형 모델에 전이(디스틸레이션)하는 자체 기술로 학습 비용을 대폭 낮췄다. 회사 측에 따르면 140억 파라미터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5억 파라미터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보다 학습 비용이 적게 들었으며, 동급(140억 파라미터) 글로벌 모델 대비 학습비용이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능 역시 검증됐다. 한국어, 한국문화, 코딩, 수학 관련 주요 평가에서 동급 모델은 물론 320억 파라미터급 대형 모델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더 작고 싸면서 더 똑똑한' AI를 설계할 수 있는 독자 기술력을 입증한 셈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같은 기술적 성과를 토대로 국내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총괄은 "해외 상용 모델 개조가 아니라 처음부터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로 한국 AI 생태계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오픈소스 전략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4월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 경량모델 3종은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했다. 이를 기반으로 파생모델 50여종이 생성, 공유되고, 한국어 온디바이스 AI 서비스가 잇따라 출시되는 등 기술 확산도 빠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경량 추론모델 공개로 생성형 AI에 이어 AI 에이전트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힌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