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물가 등 주요 사안에 공화당 더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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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민주당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부터 WSJ이 실시한 여론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민주당에 호감을 가진 유권자는 33%에 불과했다.
특히 민주당을 "매우 호감이 간다"고 답한 유권자는 8%에 그쳤지만, 공화당에 같은 호감을 보인 유권자는 19%로 두 배 이상 높았다.
유권자 중에서 관세나 감세, 인플레이션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경제 정책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같은 사안을 의회에서 다루는 데는 민주당보다는 공화당을 더 신뢰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일례로, 트럼프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는 긍정 평가보다 11%p 높지만, 인플레이션을 잘 다룰 정당으로는 공화당을 민주당보다 10%p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관세 문제도 트럼프의 정책에 대한 비판이 17%p 높았지만, 이 정책을 잘 다룰 정당으로는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7%p 더 신뢰받았다.
트럼프의 핵심 공약인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유권자들은 강제 추방 등의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불법이민 대응 및 전반적 이민 정책에 있어서는 공화당을 각각 24%p, 17%p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다만 보건과 백신 정책 두 가지 사안에 있어서는 공화당보다 민주당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았다고 WSJ은 전했다.
민주당 소속 여론조사 전문가 존 안잘로네는 "민주당의 브랜드 이미지가 너무 나빠 트럼프나 공화당을 비판할 신뢰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며 "유권자들과 노동자들에게 민주당이 누구를 위한 정당이고 어떤 경제적 비전을 가졌는지 다시 보여주지 못한다면 어려움이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