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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장관 “트럼프, 러·우 평화협상 무산 시 100% 대러 관세 등 과감한 조치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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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7. 28. 11:30

"트럼프, 진전 없는 러·우 협상에 좌절감 느껴"
US-PHILIPPINES-DIPLOMACY-MARCOS-TRUMP <YONHAP NO-0297> (AFP)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 중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을 지켜보고 있다./AFP·연합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 진전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러시아가 50일 이내에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100% 관세 부과와 같은 강경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분쟁 종식'"이라며 "이건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이 아니다. 그는 이 전쟁을 물려받았고, 이를 끝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매우 좋은 상호작용'이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이러한 대화는 지속적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뭔가 조치를 취하기를 기다리는 데 대한 의지를 잃고 있다"며 "만약, 평화 협정이 50일 이내에 체결되지 않으면, 러시아에 대해 100% 관세 부과와 같은 강격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1월 이후 러시아 측에서만 10만 명 이상의 병사가 사망했다"며 전쟁의 잔혹한 인명 피해를 지적했다.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가 전쟁을 장기화하기 위한 '지연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의미한 협상만 반복하는 덫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이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수십 년간 쌓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 이란 간의 연대가 심화되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언급하며 미국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에 가능한 한 눈에 띄지 않게 최대한의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특히 중국의 석유 구매가 모스크바의 군사 작전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이 이 전쟁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지원, 특히 석유 구매 없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이 전쟁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이유는 미국의 시선을 다른 지역에서 분산시키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이란에 대한 지원도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이란에 대해 방산 물자 및 서유 구매 등을 통해 역사적으로 지원해왔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루비오 장관은 "B-2 폭격기가 지구 반대편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등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최근 행동들이 이들 국가가 이란을 지원하는 데 있어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만들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미중 간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루비오 장관은 "무역 문제는 '경제적 사기'"라고 표현하며 "중국은 미국 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있는 반면, 자국 시장은 완전히 닫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양국 간 갈등이 있더라도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중국과 '존중 기반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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