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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개발 ‘에이닷 엑스’ 확장… 한국형 AI 주도권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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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7. 29. 17:51

[K-AI 빅매치] ④ SK텔레콤
A.X 시리즈 6종… 한국어 특화 LLM
문서 내 표·차트·도면 시각 정보 해석
경량 모델 '라이트' 모바일 환경 최적화
반도체·모빌리티·게임 전방위 협업도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A.X(에이닷 엑스)' 시리즈를 앞세워 소버린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A.X 시리즈는 설계부터 학습, 튜닝까지 모든 과정을 순수 자체 기술로 구현한 한국어 특화 LLM이다.

SKT는 이를 글로벌 오픈소스 허깅페이스를 통해 단계적으로 공개하며 국내외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또한 SKT는 반도체, 데이터, 서비스 등 AI 기술 전반을 아우르는 '풀스택 AI'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과 손잡았다. 단순히 언어모델 하나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전 과정을 함께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해외 기술을 뒤따라가는 수준을 넘어 AI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A.X' 시리즈 오픈소스 공개…한국어 성능 최상위권 입증

SKT는 최근 독자 구축 LLM인 'A.X' 시리즈 총 6종을 공개하며 기술력 입증에 나섰다. 대표 모델인 A.X 3.1(34B)은 프롬 스크래치(From Scratch) 방식으로 개발돼 모델 설계부터 학습까지 전 과정이 자체 기술로 이뤄졌다. 이 모델은 대규모 학습 기반의 A.X 4.0(72B)과 비교해 절반 이하의 규모이면서도 90% 이상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A.X 3.1은 KMMLU와 CLIcK 등 국내 주요 벤치마크에서도 각각 69.2점, 77.1점의 성능을 기록해 한국어 기반 모델 중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경량 모델인 A.X 3.1 라이트는 모바일 환경 등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업의 서비스 유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SKT는 이처럼 단계적인 LLM 공개를 통해 오픈소스 생태계에 기여하고 산업 전반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실용형 AI 모델'로 A.X의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풀스택 컨소시엄 구성…반도체·모빌리티·게임 등 전방위 협업

SKT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 참여를 위해 AI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크래프톤, 리벨리온, 포티투닷, 셀렉트스타, 라이너 등 산업별 핵심 기업들이 참여해 데이터, 반도체,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했다.

특히 크래프톤과의 협업으로 수학 추론에 특화된 경량 LLM 3종(OpenThinker2, OpenThinker3, AceReason)을 공동 개발했으며 해당 모델들은 미국 수학경시대회 AIME 25 벤치마크에서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게임 내 전략 판단, 플레이 분석 등 실제 활용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브로드밴드, SK AX 등 SK그룹사들과 몰로코, 씨메스, 스캐터랩 등 다양한 AI 스타트업이 활용 의향서를 제출하며 국산 AI의 실사용 생태계를 함께 만들고 있다.

◇멀티모달·문서 해석 기술까지…초거대 AI 모델 진화 가속

SKT는 LLM의 텍스트 기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시각 정보와 언어를 통합 처리하는 멀티모델 모델 'A.X 4.0 VL Light'와 고속 문서 해석용 인코더 'A.X 인코더'도 공개했다. 두 모델 모두 국내외 기업 실무에 즉시 적용 가능한 경량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기존 글로벌 모델 대비 높은 효율성과 정확도를 자랑한다.

특히 A.X 인코더는 최대 1만6384 토큰까지 처리가 가능해 긴 문서나 복잡한 구조의 기업 데이터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A.X 4.0 VL Light 역시 표, 차트, 도면 해석 성능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기록해 제조, 금융, 공공 분야로의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SKT는 지금의 AI 모델 구조인 '트랜스포머(Transformer)'를 넘어서는 새로운 방식의 AI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 기술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글로벌 AI 기술 흐름을 선도할 수 있는 '새 기준'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SKT는 한국이 AI 분야에서 기술을 수입하는 나라가 아니라 기술을 이끄는 나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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