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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이날 인천 연수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 인생에서 가장 큰 도움을 주셨던 어머니가 올해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많이 힘들었다"며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 중 큰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故) 김형덕 씨에 대해 "어머니는 경기 후 가장 먼저 연락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분"이라며 "어머니가 이 자리를 보지 못하는 것도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모친은 지난 3월 19일 별세했고, 오승환은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훈련 당시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해 병간호에 전념한 바 있다.
이날 오승환은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대해 감독님과 상의해야 하지만, 지난주까지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었고 종아리 부상도 회복했다"며 "한 경기라도 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리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49세이브보다는 550세이브 낫지 않겠나"라며 "난 올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프로야구에 데뷔한 오승환은 KBO리그 15시즌 동안 737경기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42세이브를 올려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의 기록을 남겼다.
삼성은 오승환의 등번호인 2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오승환은 향후 별도의 엔트리 등록 없이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은퇴 투어를 할 예정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여건이 되면 등판할 수 있다"며 "은퇴 경기가 아니더라도 팀 상황에 따라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