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훼손 논란에 중도 취소
시설물에 스티커 뗀 흔적 그대로
서경덕 교수 "시민의식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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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숙정문 구간./서울시 |
600여 년 역사의 한양도성에 유명 아이돌 생일축하 스티커가 붙어 문화재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8일 SNS를 통해 “최근 한 유명 아이돌 가수의 생일을 맞아 소속사가 서울 시내 26곳에 스티커를 숨기고, 이를 찾아낸 팬에게 애장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했다”며 “문제는 한양도성 보호구역의 시설물에도 해당 스티커를 붙였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채널A 등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이벤트가 열린 한양도성 인근 보호구역 시설물에서 최소 4곳 이상에 무단 부착된 스티커가 발견됐다. 한양도성은 사적 10호 문화재이다.
문화재 훼손 논란이 일자 행사는 중도 취소됐다. SNS에는 "더운 날 남산에 갔더니 직원들이 스티커를 찾고 있었다. 유적지라서 취소됐다고 했다"는 팬들의 후기가 올라왔다. 직원 등에 의해 스티커는 제거됐지만 일부 시설물에는 떼어낸 흔적이 그대로 남았다.
소속사 측은 "이벤트를 맡은 외주업체가 세부 사항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강행했다|며 "세밀히 파악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문화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시민의식을 높여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문화유산 교육을 확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북 안동에서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시대 건축물 병산서원에서 KBS 드라마 제작팀이 기둥에 못을 박아 문화재 훼손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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