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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경희 이천시장 “청년이 모이는 도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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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남명우 기자

승인 : 2025. 08. 13. 06:00

김경희 경기 이천시장이 12일 시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민선 8기 3년 동안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김경희 이천시장이 민선 8기를 시작하며 내세운 시정 슬로건은 '새로운 이천, 함께 여는 미래'다. 김 시장이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한 단어도 '새로움(New)'과 '미래(Future)'였다.

그가 지난 3년간 추진해온 정책의 방향이 주로 미래세대인 청년에 맞춰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반도체로 대변되는 첨단산업으로 미래기반을 다지고 이를 통해 일자리가 넘쳐나는, 또 대한민국 내 그 어떤 도시도 부럽지 않은 정주환경 속에서 아무런 걱정 없이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청년들이 오고 싶어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 취임 후 3년간 이천시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새로운 이천, 함께 여는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이천시가 민선 8기 3주년을 맞았다. 취임 이후 쌀값 폭락과 보통교부세 단절, 상수도 유충 발견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우리 시민들이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가령 쌀값 폭락은 범시민 소비촉진 운동을 추진해 그해 남은 쌀 1만3000톤을 모두 소진했고, 보통교부세는 단 1년 만에 교부단체로 재지정되며 바로 그해 778억원의 소중한 국·도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많은 시민들이 걱정했던 깔다구 유충은 이후 시설 개선 노력으로 이어져 올해 약 3 68억원의 국비를 확보하는 전화위복이 됐고, 이를 통해 수십년 낡은 상수도 시설을 현대화하는 계기가 됐다.

이천시는 자연보전권역이라는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기업체 수는 86개 증가했고, 경기도 고용률 1위를 수년째 지켜내며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도농복합시 평균의 약 2.7배, 재정자립도는 2.1배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민원해결과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24시간 민원 기동팀은 언제나 시민들의 불편을 듣고 해결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3년간 3800여건을 접수하고, 이중 3200여건을 처리했다.

균형 발전을 위한 남부 시장실도 중단없이 운영했고, 총 113회를 운영해 805건을 접수하고 636건을 처리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이천시는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위가 발표한 농어촌 삶의 질 평가 2년 연속 전국 1위에 이어, 전국 자치시 기준으로 한국지역경영원이 발표한 지속가능한 도시 전국 4위,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공약이행 평가에서 8년 만에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앞으로 남은 1년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 시민의 삶이 편안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

- 시민들의 일상 속 행복지수를 높이려는 도시환경 정책이 돋보인다

"제가 취임할 당시만 해도 '아이들과 함께 마땅히 갈 곳이 없다' '가족들이 편히 쉴 공간이 보족하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그러한 시민들의 목소리와 염원을 가슴 깊이 새기며 아이들과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쾌적하고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지난해 이천시민의 쉼터인 설봉공원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포근하고 아름다운 명품공원으로 시민께 돌려드렸다. 낡고 지저분한 분수대오거리를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하고 문화예술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문화와 교통안전, 도시경관을 모두 갖춘 이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했다.

설봉공원은 현재 주말마다 학생들이 모여 버스킹도 하고 시민들이 모이는 광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향후 중리택지개발에 따른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추진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또 복하천 제3수변공원에는 전국 최고의 캠핑장이 만들어졌다. 전국 최초로 개별 사이트에 화장실과 샤워실, 냉장고를 갖췄다. 바로 옆 제4수변공원에는 어린이 물놀이장과 테마가든, 잔디광장 등이 조성돼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즐기면서 추억을 만드는 특별한 이천의 명소가 됐다.

앞으로도 삶에 지친 시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다양한 휴식공간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

김경희 이천시장 인터뷰1
김경희 경기 이천시장(오른쪽)이 12일 시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민선 8기 3년 동안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 청년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단연 눈에 띈다

"앞으로 미래 이천은 청년이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청년특별보좌관을 위촉했고, 청년인재DB등록 제도를 운영하면서 이천시의 각종 위원회나 토론회에 청년들을 참여시켜 그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다른 지역도 그렇지만 이천시 거주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 역시 취업이다. 취임 이후 청년일자리카페인 '청년e-room(청년이룸)'의 문을 열었다. 전문직업상담사가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고, 면접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두 돌봐주는 취업면접 올케어 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꿈을 현실로 이뤄가도록 응원하고 있다.

올해는 이천시 청년창업지원센터가 새롭게 문을 여는데 청년이 지역경제 회복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요즘 취업도 힘들고 집값은 오르고, 청년들이 많이 어렵다. 청년들의 결혼과 출산까지 연계해 청년정책을 수립하고, 최종적으로는 지역에 정착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 24시간 아이돌봄센터 등의 정책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이천시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고 맞벌이 부부가 많다. 급하게 아이 맡길 곳이 없어 고생하는 시민들을 위해 24시간 아이돌봄센터 '아이다봄'을 지난해 전국 최초로 개소했다. 0세부터 12세까지, 365일 24시간 연중무휴 운영 중이다. 가족 중에 누군가 아프거나 급한 사정이 생겨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을 때 언제든지 맡겨주면 시에서 정성을 다해 내 아이처럼 돌보고 있다.

이 외에도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1학년 학습준비물 지원 사업과 야간에 아픈 아이들을 위한 소아과 운영, 군부대 내 다함께 돌봄센터 건립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이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하나 이천시에는 동요박물관이 있다. 전국병아리창작동요제와 동요대축제가 열리는 전국 유일의 동요 도시로 동심이 살아숨쉬는 고장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이천시는 지난해 12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았으며, 올해 6월에는 아동친화 환경 조성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가족이 머물고 싶은 도시' 이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올해 초 과학고 유치에 성공한 것도 '미래를 위한 쾌거'란 평가다

"그렇다. 비록 2%라는 극히 낮은 가능성에서 출발했지만 시민들의 한결같은 응원과 열정으로 경기형 과학고 유치라는 기적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4월 경기도교육청이 20년 만에 경기형 과학고 신규 지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자마자 저는 이천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곧바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경기도 내 다른 대도시들이 1년 전부터 사전작업을 진행한 데 반해 이천시는 발표 이후 유치전에 나서면서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평가도 있었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준 시민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 덕분에 결국 과학고 유치에 성공했다. 이천과학고는 그동안 소외된 경기 동부권의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고 이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첨단산업 발전에 필요한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천시는 반도체 중심도시다. SK하이닉스 본사도 있다. 6개 연구소 가운데 5개가 이천에 있다.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의 시제품을 생산·분석하는 반도체종합솔루션센터도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고 국가기간산업이기 때문에 SK하이닉스가 위치한 이천시에 첨단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고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천과학고는 203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현재 설립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이천과학고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소부장 기업, 한국세라믹기술원 등 지역의 산업 기반을 함께 연계해 학생들이 직접 현장을 경험하고 미래산업이 요구하는 역량을 미리 습득하는 실무형 교육을 추진할 것이다.

시민 모두가 하나돼 유치한 과학고는 이천시가 대한민국의 첨단과학인재 양성의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차질 없이 개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겠다."

- 아동·청년에 이어 노인들을 위한 복지사업도 돋보인다

"요즘 농촌지역은 고령인구 증가로 만성질환자가 많다. 그런데 어르신들이 병원까지 나오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그래서 시에서 직접 찾아가서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에 도움을 드리고 있다. 이게 바로 '두드림 건강 ON 버스' 사업이다. 버스를 구입해 그 안에 의료장비를 탑재하고 의료서비스가 취약한 마을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 혈압검사와 혈당 체크도 하고 골다공증 검사와 치매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천시 북부권과 의료취약지역인 남부권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기초 건강검진은 물론, 한방 침 치료와 물리치료, 치과 구강 검진 등 다양한 건강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제공하고 있다. 주로 농촌지역 어르신들이라서 관절이나 허리가 아픈 분들이 많다. 그래서 물리치료나 한방 침 치료가 인기가 많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는 스마트 경로당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어르신들의 건강도 체크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사업대상자 발굴과 비대면 복지 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고자 한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누릴 수 있도록 시에서 적극적으로 관련 정책들을 수립해나가겠다."

- 최근 현안 사업 중 하나인 화장장 부지를 확정했는데

"요즘 화장시설이 부족해 4일장, 심지어 5일장까지 한다고 한다. 장례문화가 많이 바뀌어서 이제 대부분 화장을 선호한다. 그만큼 고령화 시대를 맞아 화장장은 꼭 필요한 시설이다. 이천시도 그동안 몇 차례 화장장 건립을 시도했지만, 주민 반대 등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 않아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호법면 단천리에서 적극적으로 유치신청을 해주셔서 지난 4월에 후보지를 확정했다. 이천 화장장은 기존 화장장과는 다른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스포츠, 레저시설과 문화교육 공간에 쇼핑몰과 휴식 공간까지 접목한 종합시설로 기존과는 다른 오히려 사람이 모이는 종합문화공간을 만들도록 하겠다. 화장장을 인근에 위치한 광역자원회수시설과 아울렛 등을 연계해 종합관광클러스터로 조성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

물론 화장장 추진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의지를 갖고 빠른 시일 내 조성을 완료하도록 하겠다."

- 전국 최고 브랜드로 성장한 임금님표 이천쌀의 경쟁력은

"최근 식생활 변화로 쌀 소비가 많이 줄었지만, 다행히 임금님표 이천쌀은 지난해 햅쌀이 나오기 전에 판매를 완료했다. 이천시는 쌀 소비 증대를 위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쌀 맥주, 즉석 누룽지, 식혜, 쌀 케익, 쌀 아이스크림, 쌀빵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 농업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소득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임금님표 이천쌀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가 먹는 쌀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지정 쌀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K-푸드와 함께 세계로 뻗어가는 임금님표 이천쌀이 됐다.

여기에 중부고속도로에 자리한 이천휴게소의 명칭도 '이천쌀휴게소'로 변경해 이천쌀도 판매하고 인지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최고의 농축산물 브랜드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

김경희 경기 이천시장이 12일 시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남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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