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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 ‘광복80주년기념만찬’ 기조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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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승인 : 2025. 08. 22. 11:53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 인터뷰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이 지난 14일 '2025 원코리아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코리안 드림'은 우리 선조들이 품어온 염원을 계승해 홍익인간의 소명을 완수하는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려는 비전"이라며 "이 비전은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에 뿌리를 둔 한민족의 섭리적 소명에 모든 한국인들을 다시 연결해 한국의 가장 좋은 전통과 현대 세계를 결합한 이상국가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이 지난 14일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국민통합과 한반도 통일을 위한 '광복80주년기념만찬' 기조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신사숙녀 여러분,

이 뜻 깊은 자리에, 평화적 통일을 중심으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함께 힘쓰고 계신 애국자와 지지자 여러분 앞에서 말씀 드리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한강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조직위원회 대회장이신 정운찬 전 국무총리님과 공동위원장이신 정우택 의원님, 김진표 전 국회의장님, 정동영 통일부 장관님, 그리고 송석준 의원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전 세계의 지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과테말라의 비니시오 세레소 전 대통령님, 에콰도르의 하밀 마우아드 전 대통령님, 몽골의 류브산난덴 아마르자르갈 전 총리님, 세인트루시아의 안토니 케니 전 총리님, 파라과이의 루이스 카스티글리오니 전 부통령님을 환영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귀빈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언급해 드리기 어렵지만,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내 드립시다. 그리고 여러분 자신에게도 박수를 보내 주십시오.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 통치로부터 해방된 지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80년 동안, 특히 남한에서는 놀라운 변혁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격동과 분열의 현실 속에 있으며,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습니다. 낡은 틀은 무너지고 있으며, 더 이상 과거의 확실성에 의존하여 미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진정으로 축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찾아온 한국의 해방은 유례 없는 역사적 기회를 열어주었습니다. 그것은 3·1 독립운동의 이상과 염원이,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한민족의 건국 비전에 뿌리를 둔 "하나되고 독립된, 자유로운" 서구식 헌정 공화국을 세우고자 하는 꿈에 생명을 불어넣었던 희망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비극적으로 그 꿈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우리는 한반도의 분단을 맞았고, 마침내 수 백만의 한국인들이 희생된 내전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오늘 어디에 서 있는지, 그리고 보다 밝은 미래로 우리를 인도할 분명한 비전과 민족적 사명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를 숙고해야 합니다. 이 순간이 한반도의 현실과 우리 민족의 미래에 주는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20세기는 한민족과 한반도에 가장 중대한 의미를 지닌 세기였습니다. 1910년, 대한제국이 일본 제국에 합병되면서, 우리 민족과 문명은 멸절의 벼랑 끝에 내몰렸습니다. 일본은 강압적인 동화 정책을 통해 우리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무엇보다 역사적 정체성을 말살하려 했습니다. 반한(反韓) 감정에 사로잡힌 그들의 잔혹한 식민 통치는 광범위한 규탄을 불러일으켰고, 더불어 풀뿌리 독립운동의 불길을 지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제시한 '14개조 원칙'은 식민지 민족들에게 언젠가 국가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적·경제적 자원이 고갈된 유럽 열강은 식민지를 내놓을 의사가 전혀 없었고, 일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본은 서구 식민 열강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했을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일본 제국의 지배를 확장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비록 식민지 민족의 자결권이라는 이상은 베르사유 회의장에서 사라졌지만, 윌슨 대통령의 구상은 미국 독립선언서에 담긴 보편적인 도덕적 울림을 지닌 민족주의 운동의 불씨를 지폈으며, 이는 마침내 식민지 체제의 붕괴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 봉화가 바로 이 땅에서 타올랐습니다. 3·1운동은 한반도와 재외동포 사회 전역에서 일어난 일련의 평화적 시위로, 인구의 10% 이상이 '대한독립선언서'를 중심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이 선언서는 "모든 민족의 평등", "자유", 그리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는 사상을 담은 미국 독립선언서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민족이 "일본에 대한 보복심을 품지 아니하고", 오히려 "구시대적인 무력 의존 사상에 사로잡힌 일본 정부를 감화시켜 정의와 진리의 원칙을 따라 행동하도록 변화시키는" 고결한 지도력의 필요성을 역설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독립이 동북아 전역에 미칠 파급 효과와, "의(義)와 진리"에 뿌리를 둔 새 시대의 도래로 결론 맺고 있습니다.

이 고결한 독립선언서는 서명한 33인의 영적 지도자들의 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한국 종교계의 세 주류인 기독교, 불교, 천도교를 대표한 그들은, 미국 독립선언서에 반영된 보편적인 영적 원칙과 가치를 호소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불가침의 민족 자결권"이란 개념이 서구의 유대·기독교적 감수성에 깊이 호소했기 때문이며, 궁극적으로 식민주의의 죄악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은 궁극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지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기에, 독립을 위한 보다 급진적인 목소리를 무장 봉기로 부터 평화롭고 비폭력적인 시위로 이끌고자 했습니다. 비록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야 비로소 한국은 독립을 맞이하게 되었으나, 그들이 제시한 고결한 영적 원칙과 가치에 비폭력 저항을 결합한 프레임은 전후 시대 다른 식민지 민족들에게 승리의 공식이 되었으며, 특히 인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이후 1960년대 미국에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이 모델을 채택하여 민권운동을 전개했고, 그 결과 남부에서 분리정책과 '짐 크로' 법으로 유지되어 왔던 세대적 인종차별을 종식시키는데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은 한국이 일본의 지배로부터 독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다른 식민지 국가들과 달리, 해방은 민족자결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독립운동의 열망과는 무관한 지정학적·이념적 기준에 따라 분단되었습니다. 일본이 항복한 뒤, 한반도의 점령국이었던 미국과 소련은 38선을 경계로 '통치 구역'을 설정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전쟁 중 연합국 지도부는 전후 한반도를 "국제 신탁통치" 하에 두고, "한국인이 자치에 적합하다고 인정될 때까지" 이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점령 구역은 신탁통치가 시행될 때까지의 임시 조치라는 점이 전제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이 이러한 "신탁통치안"에 반대했던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해방은 외세의 간섭 없이, 한국인 스스로의 자결권을 행사하는 과정으로 이어졌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정반대의 일이 한반도에서 벌어졌습니다. 냉전이 심화되면서, 1947년에는 미·소 간 협상이 결렬되었고, 이로써 열강들이 설계한 '독립되고 통일된 한국'을 위한 유일한 틀이 사실상 무너졌습니다. 이후 한반도의 장래 문제는 막 출범한 유엔으로 넘어갔습니다. 유엔은 1948년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총선거를 실시해 통일 정부를 수립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소련은 유엔 감시 하의 선거를 거부했고, 결국 선거는 남한에서만 치러졌습니다. 그 결과 남한에서는 독립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에 수립되었고, 북한은 몇 주 뒤인 9 월 9일 김일성 독재체제 하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유엔 감독 하에 한반도에서 총선을 실시한다는 발상은 냉전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순진한 기대에 불과했습니다. 소련은 동유럽처럼 한반도에서도 자신들의 영향권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었습니다. 더구나, 중국 내전에서는 국민당 정부군이 공산당에 밀려 패퇴하고 있었고, 1949년에는 결국 본토에서 패배하여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었습니다. 한반도는 이러한 국제정세의 격랑 속에 휩쓸렸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분단국가의 운명이 그때 이미 굳어졌습니다. 그러므로, 한반도의 분단은 한국인들의 독립과 자결을 향한 염원과는 무관한 '외세의 산물'이었다는 사실을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한국인들의 꿈과 이상은 동북아의 미래를 재편하려는 열강들의 체스판 위에서 한낱 희생양처럼 밀려나 버렸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한반도에 개입하여 제시한 동북아 지역의 구상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진공 속에서 생겨나는 것이 없으며, 오늘의 결과는 모두 과거의 행위가 누적된 산물임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8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어디에 서 있습니까? 한민족은 여전히 분단되어 있으며, 3·1운동의 염원은 아직도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남과 북은 정반대의 세계관을 갖고 서로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핵무장 국가로 변모하여 지역과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극심한 빈곤 속에 살고 있습니다. 반면, 대한민국은 기능 부전과 부패로 얼룩진 공화국에서 군사독재를 거쳐, 형식적으로나마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복귀하였습니다. 수많은 정치적 격변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국민의 근면함과 역량 덕분에 세계적인 경제·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한국전쟁 직후 남한은 황폐해진 땅이었으며, 경제 수준은 아프리카 사헬 지역 최빈국과 같은 농업국가에 불과했습니다. 산업 기반은 전무했고, 부존자원도 거의 없었습니다. 유일한 자원은 국민의 정신력이었습니다. 그들은 북한의 공격에 굳건히 맞설 수 있는 강하고 번영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우리 모두가 잘 아는 '한강의 기적'입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번영하고 기술적으로 앞선 사회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대가 또한 막대했습니다. 더 깊은 국가적 목적에 뿌리를 둔 활기찬 비전 없이, 대한민국은 물질주의와 성·결혼·가족에 관한 진보적 관점을 '근대성'의 표상이라고 착각하고 수용하는 대가로, 가장 신성한 문화적 제도인 전통적 대가족제를 희생시켰습니다. 가정은 모든 문명의 초석이자, 민족의 문화사와 정체성을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오늘날 남한은 그 선택의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한국 가족 모델의 붕괴는 심각한 인구 위기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최저인 0.7%로,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에 훨씬 못 미칩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청년들이 주거비와 자녀 교육비의 과중한 부담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있지만, 과거 세대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대가족을 이루었던 점을 고려하면, 경제적 요인만으로 이 극적인 출산율 감소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근본 원인은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며, 이는 다른 모든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맥을 같이합니다.

두 번째로 큰 문제는 '정경유착형 자본주의'를 낳고 강성노조를 부치긴 재벌 시스템입니다. 이는 군사독재 시절의 시대착오적 유물로, 국가 주도의 산업화 정책이 정치·금융·재벌 간의 유착이라는 독성 혼합을 만들어내어 남한 경제를 급성장시키는 동력이 되었지만, 오늘날에는 경쟁과 경제적 다양성을 억제하는 법적·금융적·규제 장벽으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 상위 4대 재벌의 매출은 한국 GDP의 40%에 달하며, 2019년 기준 64 개 재벌의 자산 총액은 GDP의 84%에 이르지만, 고용 인원은 전체 노동력의 10%에 불과합니다.

세 번째 문제는 재벌 중심의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하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한국의 교역 상대국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전 세계 상품 및 서비스 무역 구조를 재편하였으며, 미국 시장에서 무관세 혜택을 누리면서 자국 시장에서는 보호무역 정책을 유지해온 한국과 같은 교역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수출은 GDP의 44%를 차지하였으며, 이는 일본의 22%, 중국의 20%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는 관세의 충격에 특히 취약합니다. 현재 한국 정부가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했지만, 한국산 제품에 대한 15% 일률 관세와 미국 핵심 산업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약속은 이미 한국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해결책은 내수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지만, 심각한 저출산과 전통적 가족제도의 붕괴로 인해 이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한강의 기적'은 이미 정점을 찍었으며, 앞으로 급격한 쇠퇴에 직면할 것입니다.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개혁과 쇄신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쇄신은 모든 국민과 사회 각계 계층이 과거에 전후 세대가 그렇게 했듯이 함께 힘을 모아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비전과 국가 목적을 세울 때만 가능할 것입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날 한반도가 직면한 가장 과제는, 남북한과 전 세계 한인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한국인의 정체성'에 기반한 통합적인 비전을 세우는 것입니다. 저는 신실한 신앙인으로서 잠언 29장 19절 "하나님의 계시가 없으면 백성이 무질서하다"는 말씀을 떠올립니다. 이 새로운 시대의 비전은 바로 코리안 드림입니다. 이 비전은 한국 문화와 역사적 유산의 부흥을 이끌 뿐 아니라,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에 뿌리를 둔 한민족의 섭리적 소명에 모든 한국인들을 다시 연결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한국의 가장 좋은 전통과 현대 세계를 결합한 이상국가를 세울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한민국의 현실은, 지금이 문화·제도·구조·정치·경제 전반에 걸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역사적 변곡점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하고 종합적인 비전은 바로 코리안 드림입니다.

북한 역시 과도기에 있습니다. 김씨 일가 체제의 후계자가 불분명하고, 역사상 유래 없는 수준의 엘리트층 탈북이 이어지면서 체제가 서서히 붕괴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북한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북한이 오랫동안 고수해온 '통일'이라는 국가 목표를 포기한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이는 북한이 더 이상 한반도 통일을 이끌어갈 설득력 있는 비전을 갖고 있지 않음을 은연중에 시인한 것입니다.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은 1950년 한국전쟁을 일으켜 무력으로라도 통일을 이루려 했습니다. 남북한 모두의 존재 이유였던 통일 목표를 북한이 스스로 포기했다는 사실은, 현 정권의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남한을 우회하여 미국과 직접 대화하려는 시도를, 한반도의 '영구적 두 국가 해법'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궁색한 노력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접근에 응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북한은 미국과의 어떤 협상에서도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핵화를 실현할 유일한 길은 평화적 남북통일입니다. 2023년 캠프 데이비드 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은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이루어질 경우 이를 지지하겠다'고 이미 약속했습니다. 현재 미국 행정부는 이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저는 김정은이 통일을 포기한 이유가, 한반도를 위한 비전 경쟁에서 코리안 드림을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북한의 정보기관은 이미 언론, 문화예술, 학계, 정치권, 그리고 재계 등 한국 사회 상층부까지 이 비전의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제가 창립한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이 대한민국 역사상 한반도 통일을 위한 가장 큰 범국민 운동이라는 사실도 알고 잇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에 거주하는 3만여 탈북민과 미국·일본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은 통일과 북에 남겨진 가족과 재회할 수 있는 유일하고 실직적인 희망으로 코리안 드림과 통일천사 운동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제 가문의 유산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저의 종조부 문윤국 목사께서 대한독립선언서 작성에 기여하고 3·1독립운동에서 차지한 지도적 역할과 저의 선친, 고(故) 문선명 총재님과 그의 조부 김일성의 관계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선친께서는 흥남의 북한 강제노동수용소에서 공산주의의 참혹한 실상을 직접 경험한 이후, 평생을 반공에 헌신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 자신과 가족을 수차례 죽이려 했고 우리 민족에 큰 해악을 끼친 바로 그 정권을 향해, 1991년 직접 평양을 찾아갔습니다. 선친의 두려움을 모르는 용기와 확고한 신념은 김일성마저 "북한 밖에서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감동을 주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한반도 통일을 위한 비전은 코리안 드림이 유일무이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한국인의 마음 속에 이 비전이 뿌리를 내리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을 고무시키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코리안 드림은 그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소유해야 할 비전입니다. 저는 종종 칭기즈 칸의 말을 인용하곤 합니다. "한 사람이 꾸는 꿈은 단지 꿈에 불과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 저의 졸저 『코리안 드림: 통일한국을 향한 비전』에서 제시한 코리안 드림이 모든 한국인에게 공유되고 소유된다면,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베를린 장벽이 예고 없이 무너졌듯이, 한반도의 통일도 역시 그렇게 찾아올 것입니다.

코리안 드림은 5000년 역사 속에서 우리 선조들이 품어온 염원을 계승하여, 하늘이 부여한 홍익인간의 소명을 완수하는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려는 비전입니다. 이는 지난 80여 년 동안 한반도를 옥죄어온 냉전 체제라는 '외세의 산물'을 직시하고, 남북한 모두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그 굴레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우리 민족의 근대사를 연 3·1 운동이 품었던 희망을 되살려 새로운 나라를 창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80여 년 전 선조들의 꿈을 가로막았던 지정학적 환경과 달리, 오늘날 우리는 20세기의 식민지 유산과 이념적 분단을 청산할 기회를 박탈당한 유일한 민족이라는 도덕적 정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도덕적 특권입니다.

우리가 꿈꾸는 새로운 국가는 이미 오래전에 이루어졌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전폭적인 지지와 공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는 남한을 괴롭히는 정치·사회·경제적 근본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 주민을 김씨 정권의 속박에서 해방시킬 것입니다. 통일은 그야말로 하늘이 맺어준 결합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이 한강의 기적을 지속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을 북한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일은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2,500만의 인구를 더하고, 젊은 인구를 통해 노동력과 내수 시장을 크게 확대하여 '제2의 한강의 기적'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이것은 수출 중심의 경제를 균형 잡힌 구조로 전환하는데 필수적입니다. 이는 또한 인프라를 비롯한 다양한 개발 분야에서 막대한 기회를 제공하여, 남한의 침체된 건설 산업을 활성화할 것입니다. 남한이 보유하지 못한 전략적 희토류와 각종 천연자원도 풍부히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한반도를 개방하여 중국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아시아 전역과 연결함으로써, 무역과 그 밖의 다양한 기회를 더욱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통일은 오랜 세월 고통받아 온 이산가족과 동족이 하나되게 할 것입니다. 통일은 식민지 지배와 냉전 분단의 유산을 마침내 청산하고, 한민족과 문명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 것입니다. 과거의 잿더미 위에서 일어설 새로운 나라는, 한국의 가장 뛰어난 전통과 현대 세계를 결합한 모범 국가가 되어, 유사한 역사를 지닌 남반구 개발도상국들의 귀감이 될 것입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수십 년 전 시적 산문에서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라고 예언하였습니다. 그 등불, 그것이 바로 코리안 드림이며, 그 등불을 드는 주체는 "널리 인류를 이롭게 한다"는 하늘의 섭리적 소명에 부합하는 우리의 새 나라가 될 것입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분열되어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술수와 스캔들은 국가적 수치이며, 분열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다양한 진영과 세대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은 바로 통일을 이루기 위한 통일천사와 코리안 드림 운동입니다. 그래서 저는 현 정부에 대담한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전임 정부가 이미 코리안 드림의 플랫폼을 채택했던 만큼, 현 정부도 코리안 드림 비전을 공식적으로 채택할 것을 제안합니다. 둘째, 통일부를 해체하고, 통일 의제를 정치에서 분리하기 위해 민간 자문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권고합니다. 정권이 누구에게 있든,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관계없이 대북 교류에 있어 일관성이 유지되어야 통일이 가능합니다. 셋째, 코리안 드림 비전을 모든 초·중·고의 의무 교육과정으로 지정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젊은 세대가 세뇌당한 '통일비용'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불식시킬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실행한다면, 현 정부는 남한 내부를 하나로 묶고, 진정한 통일이 가능한 길을 연 정부로 역사에 남을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 공화국에 드리는 제안입니다.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신다면 박수로 화답해 주십시오. 신사 숙녀 여러분, 통일 의제는 한국인들을 하나로 묶는 이슈가 될 수 있고 될 것입니다. 저는 현 정권이 하늘의 지혜를 받아, 이 땅의 균열과 상처를 치유하기를 기도합니다. 위기 때야말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분명히 볼 수 있는 순간입니다.

지금 우리는 한반도와 한민족의 운명이 우리 손에 달려있는 역사적 기로에 서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80주년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숫자 8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깊은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저는 하나님의 섭리가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고, 코리안 드림을 중심으로 통일이라는 약속의 땅으로 우리 민족을 인도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한반도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민족을 대표합니다. 강대국의 정치판에서 배드민턴 셔틀콕처럼 이리저리 휘둘리던 우리 조상들과 달리, 우리는 더 이상 외세의 뜻에 휘둘리지 않을 것입니다. 100여 년 전 3·1운동이 그러했듯이 우리는 선조들의 염원을 따라 코리안 드림 비전을 이 땅 구석구석에 전할 것입니다. 우리는 남과 북, 그리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모든 한국인이 이 꿈의 주인이 되어 함께 실현하도록 힘을 모을 것입니다.

저와 함께 코리안 드림을 실현하겠다고 맹세한 분들은 일어나 주십시오! 일어나십시오! 그리고 외치십시오! 오늘 제가 여러분께 가르쳐 드릴 단어가 있습니다. '아주'라는 말입니다. 이 단어는 저의 선친께서 만드신 말로, '내가 주인이 되겠다'는 뜻입니다. 코리안 드림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면, 저와 함께 크게 외치십시오. 아주! 아주! 아주!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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