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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48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권 의원은 "특검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특검은 수사 기밀 내용을 특정 언론과 결탁해 계속 흘리면서 피의 사실을 공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지난 문재인 정부 때도 정치 탄압을 받았지만 1·2·3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번에도 있는 그대로 다 진술하고 반드시 무죄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특검이 아무리 무리수를 쓴다 한들 없는 죄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야당인 국민의힘의 뿌리를 뽑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가서 있는 그대로 소명하고 저의 당당함을 입증해내겠다"고 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대선 전 정치자금 1억원을 받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여러번 밝힌 바와 같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금품을 수수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2022년 1월 여의도 중식당에서 만난 적이 있냐' '한학재 총재에게 현금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권 의원은 2021∼2024년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도 있다. 한 총재는 지난 7월 김건희 특검팀의 통일교 본부 압수수색 당시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됐다.
김건희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윤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권 의원의 자택과 국회의원실, 강릉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당원 명부를 확보하기 위해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당측 반발로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