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 국민의힘 압색 영장 재청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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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통일교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어볼 예정이었다"며 "통일교를 접촉하게 된 계기나 관계 등에 대한 조사가 우선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피의자로 김 전 의원을 불러 본인에 관한 혐의 및 특검이 의문점을 갖는 부분에 대해 폭넓게 질문할 것"이라며 "권 의원에게 궁금한 게 많아 조사 결과에 따라 추후 재소환할지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특검보는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시기상 너무 일러 해당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을 이날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권 의원은 오전 조사에서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진술하고 있으며 '건진법사' 전성배씨와의 대질신문은 예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2021∼2024년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으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도 있다. 한 총재는 지난 7월 김건희 특검팀의 통일교 본부 압수수색 당시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됐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48분께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 앞에 도착해 "특검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당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특검은 수사 기밀 내용을 특정 언론과 결탁해 계속 흘리면서 피의 사실을 공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지난 문재인 정부 때도 정치 탄압을 받았지만 1·2·3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번에도 있는 그대로 다 진술하고 반드시 무죄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전씨와 윤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을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권 의원의 자택과 국회의원실, 강릉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당원 명부를 확보하려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당측 반발로 불발됐다.
이와 관해 박 특검보는 "당원 가입 여부 협조 차원"이라며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할 생각이나 타 수사 일정으로 지체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전씨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도 불러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