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한학자 총재 8일 소환…“불출석 사유서 제출 없어”

한학자, 전날 서울아산병원 입원…이르면 내일 퇴원
특검, 통일교 변호인 차담 인정…"안부 인사에 불과"

한학자 통일교 총재/통일교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이 오는 8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소환 통보했다. 다만 한 총재가 전날 병원에 돌연 입원하면서 이날 소환에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박상진 특검보는 4일 브리핑에서 "지난 1일 한 총재에 대해 오는 8일 소환조사를 통보했다"며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변호인으로부터 불출석 사유서 등 어떠한 출석과 관련된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앞서 경기 가평군의 통일교 재단 소유 병원에 입원했다가 심장 관련 시술을 받기 위해 전날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는 이날 시술을 받고 이르면 내일 퇴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박 특검보는 "입원 등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공식적으로 어떠한 사유나 상황이 전달된 건 없다"고 강조했다.

한 총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도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청탁과 금품 전달 행위 뒤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 총재와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었을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 총재는 지난달 31일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민중기 특검이 통일교 사건의 변호인과 차담을 나눈 사실을 인정했다. 박 특검보는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인이 지난주 다른 사건으로 담당 특검보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인사차 특검실에 들러 민중기 특검과 차담을 나눈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변호인은 통일교 사건의 변호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관련 변론 사항도 없었으며 안부 등 일상적인 인사만 나눈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박 특검보는 "저희 특검은 변론권 보장과 수사 보안 및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특검보가 변호사들로부터 변론을 받고 있다"며 "수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언제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총재 변호인단에 합류했던 오광수 변호사가 선임 3일 만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검찰 특수통 출신인 오 변호사는 이재명 정부의 첫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가 '차명 재산 의혹'이 불거지며 닷새 만에 사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