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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원 분리, 안타깝다”…이찬진 금감원장, 공개석상선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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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9. 08. 15:38

내부엔 "걱정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 밝혀
간담회에선 투자자 보호·내부통제 강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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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 CEO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금감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정부의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 분리·신설을 골자로 한 금융감독 체계 개편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안타깝다"는 심경을 드러냈지만, 공개석상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회사 CEO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이 조직개편 관련 입장을 묻자 아무런 언급 없이 자리를 떴다. "조직개편안에 대해 어떤 의견을 냈느냐", "금소원 분리가 소비자 보호에 부정적이라는 기존 입장은 유지하느냐", "공공기관 재지정 시 독립성 약화 우려를 어떻게 보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끝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전날 확정된 정부 조직개편안에는 금융위원회를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로 재편하고, 금감위 산하에 금감원과 금소원을 공공기관으로 두는 내용의 금융감독 체제 개편 방안이 담겼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조직 개편 문제를 외부에서 거론할 경우 불필요한 해석이 뒤따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심스러운 행보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 앞서 "메시지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준비된 자료 그대로 읽겠다"고 밝히며 신중한 태도로 진행하기도 했다. 같은 날 금감원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공지에서는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대다수 임직원은 감독체계 개편이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국회 논의와 유관기관 협의 과정에 적극 참여해 세부사항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감원·금소원 간 인사 교류, 직원 처우 개선 등을 통해 여러분의 걱정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이 원장이 취임 후 증권사·자산운용사 수장들을 처음으로 만난 자리였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26개사 CEO들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투자자 보호 실패는 곧 시장 신뢰 상실로 이어진다"며 "CEO가 직접 상품 설계·판매·운용 등 전 과정에서 사전 예방적 투자자 보호 문화를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직접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의 성패가 결국 CEO의 의지와 실천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성과보상체계도 근본부터 재점검할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회사별 위험과 내부통제 수준에 따라 감독 강도를 차등화하고, 우수 회사에는 자율관리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업계는 모험자본 확대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노력을 약속하며 △AI 등 미래산업 투자 활성화 △기업성장투자회사(BDC) 법안과 종합투자계좌(IMA) 제도 준비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 실효성 강화 등을 건의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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