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목포시가 주도', 목포시 '해수부 확실한 운영지침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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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해수부와 목포시 등에 따르면 국가 주도의 국제 마른김 거래소는 국내 첫 도입이라는 측면에서 해수부와 목포시가 운영방안을 놓고 '목포시가 주도해야 한다'는 해수부와 '해수부의 확실한 운영 지침이 있어야 한다'는 목포시 입장이 맞서고 있다.
수산식품 수출단지는 대양산단 일원에 2만8000여㎡의 부지에 1137억원(국비70%, 도·시비 각15%씩)의 사업비를 투입, 지상 4~5층 규모의 2개동으로 건립된다.
전남도는 수산식품 수출단지가 완공되면 전국 김 생산량의 80%를 전남이 차지하는 만큼 수산물의 고부가가치 가공과 수출 체계를 구축할 수 있어 수산식품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은 반도체라 불리는 김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K-푸드의 대표 효자 상품으로 떠 올랐다.
해수부는 최근 전국단위의 신수산물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권역별 소비지분산 물류센터(FDC) 6개를 건립했다.
김 가격의 안정을 위해 정부는 김의 수급 조절 방안으로 가격이 저렴할 때 수매해 보관했다 가격이 오를 때 시중에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의 제도를 기재부와 협의하고 있다.
이는 김 가격이 평년보다 40% 높게 치솟은 상황에서 20년만에 마른김 비축을 추진하는 것이어서 정부의 뒷북행정이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해수부 전남도·목포시는 김거래소 운영에 앞서 선진 김 거래소를 벤치마킹하고 3개 기관이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거래소의 성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행재정적 필요한 부분을 세밀하게 살펴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른김의 등급제와 거래소를 통한 김의 안정적인 공급에 이어 김의 품질을 보증할 대형 저온시설도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전남에는 김 전문 대형저온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영세한 김 가공 업자들은 가공한 김을 노후 창고에 보관하고 있어 김 거래소가 건립되면 가까운 곳에 4계절 최고의 품질을 보장할 최신 저온시설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조미김 업체 관계자는 "일본은 23등급까지 세분화돼 생산자나 산업 전반이 고품질 마른김 유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저장창고를 대형화 최 천단화해 품질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실상 등급이 없는 우리는 품질 좋은 마른김을 만들 이유가 없고 비축할 저장창고 역시 현대화에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국내 마른김 가격은 일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남의 한 마른김 생산자는 "국내 마른김 거래소가 성공하려면 많은 생산자와 수입상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유통구조와 다른 일본은 반찬용 김, 초밥용 김, 간식용 김 등 종류를 세분화해 등급을 관리한다. 감별사가 등급을 부여하면 그 등급에 따라 마른김을 매매하는 시스템으로 강제 위판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국내 우량기업에 속하는 상장사가 대양산단 김거래소 인근에 1400여억원의대형 저온시설 건설을 타진해 오며 목포시가 김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고 전국 마른김 수출 1위의 명성에 걸맞게 김산업의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목포시는 해수부의 지침만을 기다리고 있어 운영 당사자로서 '다양한 노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해수부에서 김거래소 용역을 추진중에 있다"며 "우리 시도 처음 운영되는 김거래소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상태다 보니 연말에 용역이 나오면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