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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강동은] 과학·예술 특화도서관 2곳 개관…‘도세권’ 핫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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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9. 28. 12:19

SNS 핫플 숲속과학도서관, 자치구 최대 중앙도서관 개관
특화 콘텐츠와 명사특강, 고품격 강연 큰 인기
이수희 구청장 "책 속 문구 하나로도 인생 바뀌어"
숲속도서관2
강동숲속도서관 모습. 6m 높이의 거대한 서가 앞으로 펼쳐진 '숲뷰'가 인상적이다./박지숙 기자
"책 한권을 다 읽지 못해도 좋은 '문구' 하나로도 삶은 바뀔 수 있잖아요?" 서울 강동구가 올해 연이어 개관한 과학·인문예술 특화도서관 2곳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핫플'로 떠오르며 새로운 도서관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특화 콘텐츠와 명사특강, 고품격 강연이 큰 인기를 끌면서 '도세권(도서관 세권)'이라는 신조어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지난 25일 서울시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프레스투어에서 "특히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자녀가 있는 3040세대의 유입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올해 문을 연 강동숲속도서관과 강동중앙도서관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과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방문지는 과학특화 도서관인 강동숲속도서관. 6미터 높이의 거대한 서가 앞으로 펼쳐진 '숲뷰'가 압도적이었다. 원래 테니스장 부지였던 이 곳은 주변 재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소음 민원이 커지자 도서관으로 변신했다. 1층은 어린이들을 위한 태양계 행성 조형물과 AR 색칠놀이터가 눈에 띄었다.

구 관계자는 "과학특화 도서관으로 특히 아이들이 과학을 재미있게 느낄 수 있도록 인테리어에 각별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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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특화인 강동숲속도서관 2층의 '최재천의 서재' 모습/박지숙 기자
특히 압권은 2층의 '최재천의 서재'였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동물행동학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기증한 1238권의 책이 6미터 높이 서가에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통창으로 보이는 숲뷰와 어우러져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도서관에서 만난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문 모씨(43)는 "여기 위치가 강동구에서도 외졌는데, 숲속도서관이 들어오면서 아이들 방문도 많아지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강동중앙도서관은 연면적 1만2056㎡로 자치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인문·예술 특화도서관으로, 개관 장서만 12만권에 달한다.

2층 깊숙이 자리한 '카르페디엠(Carpe diem)' 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36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18미터 길이의 대형 독서테이블 주변으로 고전부터 현대문학까지 전 분야 명저 5000여 권이 배치돼 있다. 특히 이어령 선생과 소설가 김영하, 무라카미 하루키 등 저명한 작가들의 도서와 추천도서가 진열돼 있다. 3층 '생각곳'에서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필사 체험이 가능했다.

이 구청장은 "강동숲속도서관은 개관 후 SNS에서 '핫플'로 떠오르며 외부 방문객이 늘고 있고, 강동중앙도서관은 개관 당일에만 9004명이 방문해 9434권을 대출할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숲속도서관은 과학특화 도서관답게 LG디스커버리랩과 협약을 맺어 큐블렛 로봇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두 달에 한 번씩 과학자를 선정해 연구서적을 전시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강동숲속도서관과 강동중앙도서관은 숲과 과학, 책과 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독서문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 지역 인문·예술·문화 수준을 한층 높이는 강동구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 강동중앙도서관 2층 ‘카르페디엠(Carpediem)’ 공간 소개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강동중앙도서관 2층 '카르페디엠(Carpediem)' 공간을 소개하고 있다./강동구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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