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추석 연휴 탑승 못해 송구"
무승객 시범운항 한 달간 실시…성능 안정화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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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추석 연휴 때 가족들과 함께 한강버스를 타고 연휴를 즐길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기대감을 가진 시민이 계실 텐데 연휴 동안 운항을 못해 안타깝고 아쉽고 시민들께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앞서 시는 이날부터 약 한 달간 한강버스 승객 탑승을 일시 중단하고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야심작으로 내세운 한강버스는 세 차례 운항 연기와 선박회사 외부 논란 등에 이어 잦은 고장으로 운항 중단까지 이어지면서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11일간 약 2만5000여 명이 이용했으나, 운항 초기 기술적·전기적 미세 결함이 발생하며 재점검에 들어갔다.
오 시장은 "운항 기간 동안 많은 시민들이 좋아하셨지만, 결함들이 몇 번 발생해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 금요일 한강본부장에게 한강버스 주식회사에 조금이라도 불안감이 있다면 운항을 중지하고 종합적으로 정비하는 안정화 기간을 가지는 게 좋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견 수렴 결과, 일정 기간 심도 있는 안정화 방안을 강구하는 게 좋겠다는 건의가 있었다"며 "적정한 기간으로 한 달은 충분히 점검하고 안정화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줬다고 해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진영 시 미래한강본부장 역시 이날 약식 브리핑을 통해 "지난 18일 정식 운항 이후 많은 기대와 호응이 있었는데 또 다시 시범운항을 한 달간 실시하게 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시는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하이브리드 선박 4척을 대상으로 시범운항을 진행한 뒤 정식 운항을 결정했다. 그러나 정식 운항 후 조타 장치와 전기 계통 등에서 미세한 결함이 반복 발생했다.
박 본부장은 "승객이 타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보니 이용에 불편을 끼치는 결과가 몇 차례 초래됐고, 심각하게 받아들여 다시 한번 선체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식 운항 시기가 조급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당초 2024년 10월 운행으로 예고됐는데 1년 훌쩍 넘겼고, 그동안 여러 과정과 시범운항을 통해 테스트한 시간이었기에 조급하거나 무리한 시작이라고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저희가 예측하지 못한 일이 정식 운항 이후 선박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가해지다 보니 예측을 넘어서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범운항은 현재와 동일한 조건으로 양방향 하루 총 14회 운항하며, 선박별 운항 데이터를 축적해 품질 개선에 활용한다. 선체 주요 부품과 기계·전기 계통의 통합 성능 최적화도 동시에 진행한다.
박 본부장은 "한 달 안에 재발되지 않는 상황까지 만드는 게 목표"라며 "10월 중에는 반드시 운항을 실시한다. 최소한 현재 모습인 14회 운항 형태로는 반드시 회복한다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기권 구매자에게는 추가 지불액 5000원을 환불할 계획으로 시는 현재 약 15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자세한 절차는 티머니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개별 문자 등을 통해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