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주식 거래는 단계적 접근 필요
“상장사 매력 높여야 코리아 프리미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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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거래시간이라는 '그릇'을 키우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상장사의 경쟁력 강화와 투자자 신뢰 확보가 병행돼야만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 2025 (KCMC)'에서는 국내외 주요 시장 참가자들이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 자본시장 성장의 주요 방안 중 하나인 거래시간 연장의 필요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6시간 30분 거래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12시간 체계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환경이다.
이날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주요 거래소들이 거래시간을 연장하고 나선 만큼 글로벌 유동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력 확보 차원은 물론 국내 투자자의 해외시장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거래 시장 연장은 국내 투자자에게 추가적인 매매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해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높여 유동성까지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다만 유동성이 시간대별로 분산되면 가격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손꼽힌다. 이 연구위원은 "거래 시스템의 안정성과 공정성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은 부작용"이라며 "우선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체계로 확장하고 추후 평가를 통해 24시간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증시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도 뒷받침 돼야 한다"고 첨언했다.
관계 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은 현행 체계에서는 거래 시간 연장에 따른 결제 업무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봤다. 최항진 한국예탁결제원 증권결제본부 본부장은 "ATS 출범 이후 12시간 거래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결제 시스템이 거래시간 연장을 수용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거래시간 연장이 결제 주기 단축과 맞물릴 경우 여러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결제 주기 단축에 대비해 업무 프로세스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장 기업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송기명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은 "식당 밥이 맛없는데 운영시간만 늘린다고 손님이 늘지 않는다"며 "상장사의 투자 매력도를 향상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여러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