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자금 조달 마무리 지은 SK이노… AI 입히고 신성장 가속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30010016003

글자크기

닫기

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9. 29. 17:34

8조 규모 자본 확충… 재무구조 개선
정제마진 회복세… 하반기 흑전 기대
AI·데이터센터·배터리로 동력 확보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며 한숨 돌렸다. 차입 구조를 다소 완화한 가운데, 이제는 AI를 입힌 정유·화학 공정 고도화와 데이터센터·배터리 사업 드라이브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한주간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11.1달러(전주 대비 0.8달러 상승)로 약 1년 6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기준으로는 12.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유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맞물려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까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의 흑자 전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시장에서는 3분기 SK이노베이션이 약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세계 정제설비 폐쇄 확대로 정유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재무구조 개선도 실적 반등 기대감에 힘을 보탠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5일 발전 자회사 지분 유동화(CPS 발행)를 통해 약 3조원을 조달했다. 이 중 2조4000억원이 모회사로 유입되면서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에 쓰일 전망이다. 앞서 8월에는 신종자본증권(7000억원) 발행, SK(주) 주도의 유상증자(2조원), SK온 제3자배정 유상증자(2조원), SKIET 유상증자(3000억원)를 연이어 진행했다. 9월 초 회사채 발행으로 6000억원을 추가 확보하면서 총 8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을 마무리했다.

재무 개선은 차입 부담을 줄이고 이자비용 압박을 완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이자비용은 2023년 1조1439억원에서 2024년 1조5198억원으로 늘었던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8554억원의 이자비용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본 확충을 통해 차입 구조를 개선했고, 연말까지 비핵심자산 매각을 예고한 만큼 하반기에는 이자 비용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이중 드라이브' 전략을 눈여겨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정제마진 개선을 발판으로 정유·화학 부문의 흑자 전환을 이루고, 중장기적으로는 AI·데이터센터·배터리 등 신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 구상이다.

특히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유럽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일부 차입금 상환과 함께 배터리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 또 SK엔무브와의 합병으로 재무구조도 더욱 안정되는 만큼 전고체배터리 등 신기술 개발에도 몰두할 수 있게 됐다. SKIET 또한 전기차 분리막 사업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그룹 차원의 전동화 투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와 AI는 SK이노베이션이 새롭게 육성하려는 영역이다. 회사는 최근 에너지 다소비 산업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 공급 및 효율화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동시에 AI를 제조업 현장에도 도입해 접목해 원가 절감, 안전관리, 에너지 효율 최적화 효과를 노린다. 단기 수익과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탄소 배출 저감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지선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