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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은 전날 시도아르조의 알 코지니 이슬람 기숙학교 잔해에서 생존자 5명을 구출했다. 지난달 29일 건물이 무너진 지 48시간 만이다.
구조대는 철근과 콘크리트가 얽힌 더미 속에 터널을 뚫어 접근로를 확보한 뒤 생존자들과 소통하며 물과 음식을 전달했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생존자들은 콘크리트에 덮인 채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음식과 음료를 제공받으며 버텼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로 확인된 사망자는 처음 3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전날 밤 기준으로 59명이 잔해 속에 갇혀 있으며, 부상자 100여 명 중 20여 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 작업은 현장에서 약 200㎞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6.0 지진으로 더욱 어려워졌다. 모하마드 샤피이 국가수색구조청장은 "지진 전에는 공간 높이가 50㎝였으나 이후 10㎝로 줄었다"며 "생존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몰된 14세 남학생의 아버지 압둘 하나안(45)은 AFP통신에 "아이들이 울며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다. 반드시 살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구조 속도를 높여달라고 호소했다.
구조당국은 "잔해 속 생존자들에게 물과 식량을 전달하고 있지만, 접근로가 하나뿐이고 주요 구조물이 완전히 붕괴됐다"고 전했다.
붕괴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 35분께 발생했다. 경찰은 기존 2층 건물에 허가 없이 2개 층을 증축하는 과정에서 건물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건축 규정이 느슨해 건물을 부분 완공한 뒤 예산이 확보되면 증축하는 관행이 흔하다. 이 때문에 건물 붕괴 사고가 잦다.
이달 초에도 서부 자바주에서 기도 모임 중 건물이 무너져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