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본골프, 주니어 전용 티셔츠·자켓 등 25종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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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2024 글로벌 골프 참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주니어(6~17세) 골프 참여 인구는 439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 늘어난 수치다. 미국 국립골프재단(NGF)은 2019년 이후 5년간 온코스와 오프코스를 모두 합친 주니어 골프 참여율이 약 6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가족 단위 레저 활동 수요가 커지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골프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청소년 골프 유학과 장학금 제도가 활성화되고, 국내에서도 유소년 대회와 아카데미가 빠르게 늘어나며 시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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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는 130부터 160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패밀리 룩 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주니어 라인 전용 로고인 '유스 타이거 버킷 심볼'을 새롭게 고안해 기존 컬렉션과 차별화를 꾀했다. 단순한 사이즈 축소판이 아닌, 독립적 아이덴티티를 지닌 브랜드 확장이라는 점이 강조된다.
경쟁 브랜드들의 움직임은 주로 장비 부문에서 두드러졌다. 캘러웨이는 'XJ 시리즈' 등 어린이 전용 클럽 세트를 출시해 입문 세대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미국의 유스 키즈 골프(U.S. Kids Golf)는 주니어 전용 장비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영국의 골핀(Golphin)도 경량 클럽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안착했다. 반면 테일러메이드와 핑은 일부 주니어용 모델을 내놨지만, 전용 세트보다는 기존 라인업 확장의 성격이 강하다.
의류 부문에서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MLB 키즈, 골든구스 키즈 등 패션 브랜드가 이미 키즈 라인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 중에서는 주니어 전용 라인을 본격적으로 출시한 사례가 거의 없어, 말본의 이번 행보가 업계에서 사실상 최초이자 선도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말본골프는 최근 몇 년간 골프웨어 기반에 라이프스타일 패션 색채를 강화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 7월에는 서울 성수동에 첫 라이프스타일 콘셉트의 매장을 오픈했으며, 공동창업자인 스티븐 말본과 에리카 말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서울 성수 매장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해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2021년 하이라이트브랜즈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한국 시장에 진입한 말본골프는 현재 74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을 운영 중이다.
주니어 라인 출시는 이러한 전략과 맞물려 있다. 기존 20~40대 중심 고객층을 넘어 가족 단위 고객층을 선점해, 장기적인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주니어 시절부터 브랜드 경험을 쌓은 소비자는 성인이 되어서도 해당 브랜드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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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말본골프의 '유스 컬렉션'이 패밀리 고객층 공략에 성과를 거둔다면, 프리미엄 주니어 골프웨어 시장의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