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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효자 ‘가스터빈’… 美 첫 수출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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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0. 13. 17:14

해외 첫 가스터빈 수출 성과
韓발전 시장 한단계 도약 계기
원전·터빈 등 현지 수주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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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가스터빈 종주국'으로 불리는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국산 가스터빈을 수출한다. 이번 수주는 우리나라가 발전용 가스터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13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과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말까지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380MW급 가스터빈은 통상 1기당 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국내 산학연과 함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는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자체 가스터빈 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김포 열병합발전소에서 1만5000시간의 실증을 통해 성능을 입증했다. 이후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보험백서(보증서)를 발급받으며 수주 기회를 엿봤다.

이번 수주의 배경에는 AI(인공지능) 시대 도래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이 자리한다. 전 세계 각지의 데이터센터는 기존 전력망으로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워 자체적인 전력 공급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설기간과 공급 안정성, 가동 기간, 효율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가스터빈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자체 가스터빈 모델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22억7000만달러였던 미국 가스 터빈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서비스 전문 자회사 DTS(Doosan Turbomachinery Services)도 이번 수주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스터빈은 설치 이후에도 정기적인 유지보수가 중요하다. 향후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가스터빈의 정비 서비스는 DTS가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수출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던 국내 발전용 가스터빈 시장이 한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입 대체를 넘어, 국산 기술로 해외 수출에 성공하며 새로운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수주 소식에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 수준인 7만8500원까지 뛰어올랐다.

향후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내 대형원전, SMR, 가스터빈 등 에너지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트럼프 정부 행정명령 발표에 따라 현지에서 2030년까지 신규 대형원전 10기 건설이 예정돼 있어,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술 역량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계약은 대한민국이 가스터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뜻깊은 전환점"이라며 "품질과 납기를 철저히 지켜 고객 신뢰에 보답하고, 미국 등 해외 시장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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