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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현충원에서 열린 대한독립군 무명용사 추모제에 모인 국내 17개 보훈 공법단체장들은 '미국의 부당한 통상압력 철회와 한미동맹의 진정한 회복'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작성했다.
이날 모인 보훈 공법단체장은 이종찬 광복회장, 유을상 대한민국상이군경회장, 김영수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장, 강길자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장, 박운욱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장, 김정규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장, 오경섭 4.19민주혁명회장, 한성기 4.19혁명희생자유족회장, 문정수 4.19혁명공로자회장, 김용덕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장, 김길래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장, 손희원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장, 이화종 대한민국 월남전참전자회장, 조규연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윤남식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장, 신상태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등이다.
보훈 공법단체장들은 결의문을 통해 "숭고한 영령 앞에서 선열들이 엄혹한 시기에 찾아놓은 경제주권을 지키고, '자유와 정의, 평화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한미동맹의 길임을 확인했다"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혈맹국인 우리나라에 대해 펼치는 일련의 관세압력을 포함한 국제 통상정책은 동맹국에 대해 지나치게 과하다는 것이 우리 보훈단체장들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단체장들은 "우리 보훈단체와 국민은 미국이 추구하는 자국우선주의의 취지를 이해 하지만, 그것이 동맹국을 압박하거나 불공정한 경제적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동맹국은 계산적인 이해의 교환이 아니라 가치의 공유 위에 세워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결의문 전달 이유를 밝혔다.
보훈 단체장들은 미국 정부가 동맹국인 대한민국에 대한 부당한 통상압력과 일방적 관세조치를 중단하고, 상호호혜적 협력의 틀 안에서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진정한 동맹정신을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
보훈단체장들은 "일본 제국주의 압제 속에서 국가의 주권을 수호한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 국가의 통상주권을 수호하고, 국민경제의 안정을 위해 자주적이고 원칙 있는 외교노선을 견지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선열의 자주와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정의롭고 평등한 동맹정신이 두 나라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한미 양국 정부에 촉구한다"고 했다.
단체장들은 "오늘날 한미관계는 단순한 안보협력이나 경제교류를 넘어, 양국 국민의 신뢰와 도덕적 연대에 기초한 새로운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야 할 시점에 서 있다"며 "한미 두 나라가 지혜를 모으면 다가오는 경주 아시아태평양지역경제협력제(APEC)에서의 성공을 비롯,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포함한 국제정치, 경제 무대에서 진정한 우정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체장들은 "우리는 미국이 한 때 인류의 자유를 수호한 세계의 등불이었음을 기억한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과 일본, 유럽 등 전통적인 우방국과 동맹국에 대한 일방적인 관세압력은 그 빛을 흐리게 하고 있다"며 "우리의 요청은 반미(反美)의 언어가 아니다. 그것은 진정한 동맹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한 우정과 양심의 호소다. 우리가 함께 쌓아온 한미동맹의 정신은 일시적인 이익이나 오판으로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굳건한 두 나라 간의 신뢰와 평등한 협력이 새로운 미래세대를 향해서도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