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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감] “새 회계기준 IFRS 18, 기업 영업이익 왜곡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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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10. 27. 14:23

상장사 3곳 중 1곳, 영업이익 20% 이상 변동
비경상 항목 포함돼 실제 성과와 괴리 가능성
유동수 의원 “투자자 혼란·시장 불안 우려”
유동수_의원님_프로필_사진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천계양갑) /의원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 18)이 국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산정 방식을 크게 바꾸면서 기업 실적 왜곡과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계양갑·정책위 경제수석부의장)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기업 846곳의 재무제표를 대상으로 IFRS 18을 시범 적용했다. 그 결과, 전체의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이 20% 이상 변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100% 이상 변동된 기업도 63곳(7%)에 달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지난해 4월 기업 간 성과의 비교가능성과 투명성 제고를 목표로 손익계산서 표시와 공시 기준을 전면 개정한 새로운 회계기준 'IFRS 18(재무제표의 표시와 공시)'를 발표했다. IFRS 18은 기업의 손익을 영업(Operating)·투자(Investing)·재무(Financing)의 세 범주로 구분하고, 투자나 재무에 해당하지 않는 나머지 항목은 모두 영업범주로 분류하도록 규정한다.

이로 인해 기존 K-IFRS에서 '영업외손익'으로 분류되던 유·무형자산 처분손익, 손상차손, 기부금, 외환손익 등 비경상적 항목이 새 영업이익에 포함된다.

실제 올해 초 한화솔루션이 부동산 개발 부문의 토지 매각 이익을 영업이익에 포함하자, 정상적인 회계처리를 했음에도 시장 일각에서는 '가짜 어닝 서프라이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유 의원은 "IFRS 18 도입으로 기업의 실제 성과에는 변화가 없는데도 영업이익이 줄어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처럼 외형상 수치가 달라지면 투자자 혼란과 금융당국의 예측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지주회사는 관계기업 지분법 이익이 투자범주로 이동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일반기업은 자산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영업범주에 포함돼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당국은 IFRS 18의 연착륙을 위해 영업이익 기반 규제지표의 오해를 최소화하고, 제도 보완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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