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전체 순이익 중 20% 비중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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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 회장이 KB손보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경험도 그룹의 보험 성장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양 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5년 동안 KB손보를 이끄는 등 보험 부문을 직접 키워온 인물이다. 양 회장이 대표 시절 닦은 성장 기반 위에서 내부 출신인 구본욱 사장이 이를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다. 특히 보험 포트폴리오가 완벽하지 않은 타 금융그룹과 달리 KB금융이 생명·손해보험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구축해 온 결과 보험 부문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이 올해 3분기까지 연결 순이익 5조1217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비은행 계열 중 보험 부문이 1조21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그룹 전체 순이익의 약 20%에 달하는 규모다. 은행 부문이 약 66%의 기여도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비은행 실적의 절반 이상을 보험이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KB손보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76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채널별 경쟁 심화 및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보험영업손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금리(20년물) 하락 등 연중 지속된 시장환경 개선 영향과 수익성 높은 대체자산 투자 확대로 이자수익이 증가해 투자손익이 확대됐다.
KB라이프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어든 254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예실차 손익 감소 및 손실계약 확대로 보험영업손익이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부진한 생보업황 속에서도 종합건강보험·연금보험 등 상품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23년 푸르덴셜·KB생명의 통합으로 출범한 KB라이프는 시니어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양 회장 체제 아래 보험 중심의 비은행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비은행 부문 순익 기여도 1위인 KB손보를 이끌고 있는 구 사장은 내부 출신인데, 구 사장을 대표로 낙점한 것도 양 회장이었다. 양 회장이 KB손보 대표를 역임할 당시 경영관리부문장(CFO), 리스크관리본부장(CRO) 등을 지낸 구 사장은 직접 발탁한 것이다. 올해 초 대표로 선임된 정문철 KB라이프 사장은 업황 부진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특히 KB라이프는 그룹의 시니어 사업을 주도하면서 신사업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사 중에서 생·손보 포트폴리오가 제대로 갖춰진 곳은 KB금융"이라며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얼마나 강화하는지가 향후 리딩 금융그룹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