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지난 31일 서울시 강남구 GS타워 본사에서 개최한 '제 3회 딥 트랜스포메이션 데이'(DT Day)에서 이렇게 말했다. DT Day는 GS칼텍스 임직원들이 직접 추진한 디지털·AI 혁신 성과를 공유하는 사내 전시 행사다. 올해에는 각 사업팀과 협력사 직원들이 총 20개의 부스를 꾸렸다.
에너지 트레이딩 리스크 관리 팀에서는 계약 상대 기업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분석해 거래 조건을 문서화하는 AI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과거에는 제품 가격과 용량, 거래 날짜 등 복잡한 계약 조건을 일일이 전용 양식에 기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문서작업 정확도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설명이다. 직원은 트레이딩 전략 수립 등 본연의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AI를 활용해 석유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프로그램도 주목받았다. 원유, 환율, 채권, 경기지표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그래프와 간단한 분석을 도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도 GS칼텍스 기술연구소는 AI를 연구개발(R&D)에 도입하는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실험 설계와 데이터 분석, 결과예측 등 일부 연구 과정을 자동화하면, 보다 빠르고 정확한 기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GS칼텍스는 직원들에게 전문적인 AI활용법을 교육하고 회사 전용 AI 프로그램인 에이아이유(aiU)를 보급해 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직원들은 aiU를 통해 챗지피티(Chat GPT)나 클라우드(Claude) 같은 기존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 업무에 맞는 프로그램을 실무자가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혁신 프로그램도 이런 aiU를 활용한 사례다.
GS칼텍스 관계자는 "aiU는 GS칼텍스 운영과 관련한 방대한 데이터를 품고 있어, 평범한 AI가 아닌 똑똑한 직장 동료에 가깝다"면서 "2024년 보급을 시작한 이후 현재 이용률이 85%까지 올랐으며, 협력사까지 포함한다면 115%에 달한다"고 전했다.
회사의 향후 목표는 AI가 복잡한 의사결정도 보조할 수 있도록 혁신을 가속하는 것이다. 현재는 '새 원유 도입'을 결정할 때 시료분석, 공정영향도 예측, 수송계획 수립 등 각각의 세부 과정을 AI가 돕는다면, 앞으로는 세부 과정을 AI가 직접 시뮬레이션한 뒤 간단한 보고서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허세홍 대표는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면서 "디지털 혁신에 AI를 더해, 우리는 전략적 판단과 창의적 역할에 집중하는 지능형 조직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