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일진전기, 대형 수주 미국·유럽·중동까지 확장…상반기 7853억원 달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02010000198

글자크기

닫기

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11. 02. 12:00

상반기 총 수주액, 전년비 약 13% 늘어나
지난해 홍성공장 증설, 글로벌 대응 기대
일진전기 홍성공장
일진전기 변압기./일진홀딩스
전력 토탈 솔루션기업 일진전기가 미국, 유럽, 중동 등 주요 권역에서 잇따라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 상반기 총수주액(전선 및 전력기기 전체)은 7853억원을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상반기 총수주액은 2024년 상반기 6960억원보다 성장한 수치로, 하반기 수주는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올해 전체 수주는 작년보다 훨씬 증가할 것으로 일진전기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일진전기는 지난 9월 말부터 최근 한 달간 전력기기 부문(변압기, 차단기)에서 약 1000억 규모의 해외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이번 수주의 핵심은 기존 변압기 시장에서의 영역 확장과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 변압기 시장에 신규 진입했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500KV 초고압 변압기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미국 서부의 500KV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일진전기는 그동안 미국 동부 지역에 해당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서부 지역에는 주로 230KV 이하 제품을 공급해 왔으나, 이번 수주를 통해 미국 전역의 500KV 초고압 변압기를 수주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미국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데이터센터, 전기차 산업 성장으로 신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2045년까지 청정에너지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일진전기 측은 덧붙였다.

유럽 변압기 시장 진출의 첫 신호탄도 쏘아 올렸다. 일진전기는 최근 영국의 데이터센터용 132kV 초고압 변압기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진입했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유럽 전력기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중동 지역에서도 수주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일진전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32KV GIS(가스절연개폐장치) 프로젝트를 따냈다. 사우디 정부의 국가 단위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일진전기도 친환경 인프라 관련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중동 내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성과는 일진전기가 오랜 기간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꾸준히 쌓아온 영업력과 우수한 제품 기술 경쟁력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진전기는 시장 침체기였던 2010년대 중반부터 북미, 유럽, 중동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영업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

지난해에는 생산능력 강화를 위해 약 680억원을 투자해 홍성공장을 증설, 생산성을 70% 이상 향상했으며, 기존 공장과 증설 공장의 특화 제품 이원화를 통해 생산 효율성도 향상했다. 이를 통해 급증하는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일진전기의 전력기기 부문 해외 수주액은 올해 상반기까지 약 2560억 원(수주잔고 약 1조 33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액(3850억 원)의 66%를 이미 달성했다. 하반기 추가 수주를 고려하면 올해 연말까지 해외 수주 실적은 전년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특히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수주하고 있는 북미 데이터센터용 변압기 프로젝트들의 추가적인 수주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이번 연속적인 대형 수주는 그동안 추진해 온 수주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의 결실"이라며 "특정 지역에 의존하지 않는 수주 구조와 2027년까지 안정적인 생산 물량 확보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립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진전기는 친환경 변압기·차단기, 초고압 케이블, 스마트 전력 솔루션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글로벌 시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병행하는 ESG 경영 실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진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