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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수송보국 80년] 항공기·엔진·R&D ‘3축 안전’ 집중 투자… 한진그룹, 기단 현대화로 경영철학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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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1. 02. 17:40

최신 기종 도입헤 평균 기령 10년↓
엔진정비단지 등 기술 자립 강화
아시아나와 '세이프티 데이' 행사
"안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부터 강조 해 온 제1 투자처는 새 항공기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에어쇼 무대의 보잉 787-10 20대 도입을 국내 항공사 최초로 단행한 게 조 회장의 첫 경영 족적이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 또 다시 대규모 항공기 도입 투자를 이어가며 안전에 대한 일관된 경영 기조를 확인시켰다.

그리고 그렇게 중시한 소위 '기단 현대화'를 통해 얻고자 하는 조 회장의 제1 목표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한 '안전'이다. 백전노장 80년 노하우 한진그룹을 이끄는 조 회장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해 택한 길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주요 투자는 신형 항공기와 엔진정비센터, 연구개발(R&D)센터 등 항공기 안전과 직결된 분야로 집중돼 있다. 기업의 중심을 '안전'으로 두텁게 잡아놓으니 자연스럽게 경영 효율화와 정비사업(MRO)이라는 새 먹거리가 생겨난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2019년 취임한 이래 항공기 기단 현대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취임 직후 조 회장은 약 11조원을 투자해 보잉사로부터 보잉 787 기종 30대 도입을 결정했다. 지난해에도 국제에어쇼에서 직접 참석해 30조원에 달하는 항공기 추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대미 투자 일환으로 보잉사로부터 70조원 상당의 고효율 항공기 103대 및 항공기 예비 엔진 구매를 결정하며 기단 현대화를 가속화했다.

대한항공 기단은 중장기적으로 보잉 787 시리즈와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로 재편된다. 이는 전 세계 항공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장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고효율 기재로 인정받는다. 이로써 대한항공의 평균 기령은 현재 10.6년으로, 국내 항공사 평균 기령(약 13년) 대비 가장 최신식의 기단을 구성하고 있다. 보잉 787-9·10, 737-8, 에어버스 A321neo 등 신기재를 적극 도입한 결과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적극적인 새 항공기 도입은 안전 운항을 고려한 장기적인 투자이자, 승객들에게 쾌적한 항공 여행을 제공하려는 고객 중심 경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기체 교체와 함께 안전 체계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축은 2027년 완공될 인천 엔진정비단지다. 항공기 엔진은 안전성과 직결되나,그간 국내 정비시설이 마땅치 않아 국내 항공사들의 정비가 보통 해외 위탁에 의존해 왔다. 대한항공은 이를 자체 수행하기 위해 인천 엔진정비단지를 확충하고, 정비·검사·품질관리를 전 과정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안전을 위한 기술투자는 1조2000억원 규모의 부천 R&D센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미래항공교통(UAM) 등 우주항공분야 기술 개발과 함께 항공 안전 분야를 책임진다. 직원들이 안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사내 체험형 산업안전보건교육 시설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러한 투자는 기술 자립과 항공기 안전 확보를 동시에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도의 정비 능력을 확보해 자체 기술력을 높이는 한편, 시시각각 항공기의 안전 정비와 교육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을 키워 글로벌 정비 수주 경쟁에 참여, 대한항공의 장기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 회장은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안전 문화 통합을 위해 마련된 '세이프티 데이(Safety Day)' 행사에서 "항공산업에서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이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켜야 할 최우선 과제"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사의 절대 안전을 향한 의지가 완전한 하나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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