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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두 차례 가방 선물받아” 첫 인정…尹 직무관련·청탁 대가성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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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현 기자

승인 : 2025. 11. 05. 14:33

통일교 공모·청탁 대가 없어…그라프 목걸이 수수도 부인
김 여사 측 "전씨와 관계에서 선물 거절 못한 잘못 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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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4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재판이 열렸다./박성일 기자
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을 선물받은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다만 해당 가방을 둘러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직무 관련성과 통일교와의 청탁·대가성, 그라프 목걸이 수수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 여사 측 법률대리인단은 5일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여사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는 전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나 그 과정에서 통일교와 공모나 어떤 형태의 청탁·대가 관계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률대리인단은 그라프 목걸이 역시 수수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김 여사는 처음에 가방을 거절했으나 전씨의 설득에 당시 공직자 배우자로서 엄격해야 했음에도 전씨와의 관계에서 이를 끝까지 거절하지 못한 잘못을 통감하며 해당 선물들은 사용한 바 없이 모두 과거에 전씨에게 반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씨 측은 지난달 15일 첫 공판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받은 금품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이전까지 전씨는 금품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해 왔다. 아울러 전씨 측은 김 여사에게 돌려받았다는 그라프 목걸이, 샤넬 구두 1개, 샤넬 가방 3개를 지난달 21일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에 제출했다.

법률대리인단은 이러한 전씨의 진술 및 조사 태도를 두고 "진술이 수사 초기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번복됐고, 특검은 전씨가 변호인 참여를 요청했음에도 이를 배제한 채 장시간 면담과 조사를 진행해 오면서 수사보고조차 남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금품 수수를 대가로 여러 청탁을 했다'는 특검 측 주장에 대해서도 "이는 김 여사에게 전달된 바 없고, 무엇보다도 윤 전 대통령의 구체적 직무권한과 무관하며 단지 막연한 기대와 호의 수준의 언급에 불과하다"고도 설명했다. 또 "윤 전 본부장이 김 여사나 윤 전 대통령에게 구체적 청탁을 한 사실이 없음을 스스로 밝혔다"며 특검이 주장하는 청탁이 알선수재죄의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법률대리인단은"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신중했어야 함에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한 점 거짓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전주'로 가담해 8억여원의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윤 전 대통령과 함께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는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가 전씨를 통해 2022년 4~7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에 대한 청탁과 함께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 목걸이 등을 받은 혐의도 적용했다.
손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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