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화학' 대수술…NCC 이관
"구조조정으로 수천억원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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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롯데케미칼은 올 3분기 매출이 4조 7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26억원으로 적자 폭이 3000억원 가량 축소됐지만, 8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개별 사업을 살펴보면 기초화학 부문 영업손실이 1225억원으로 가장 컸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일부 개선됐지만, 고질적인 수요 부진이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첨단소재 부문과 자회사 롯데정밀화학은 고부가 중심 판매 전략으로 각각 영업이익 575억원, 276억원의 흑자를 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구조적인 사업 체질개선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에 적극 대응하고 비핵심 자산 매각도 속도감 있게 적극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재무 안정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실적 발목을 잡는 기초화학 부문을 개선하는 게 숙제다. 업계에선 정부 주도 NCC(나프타분해시설) 통폐합이 실적 활로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HD현대케미칼과 함께 대산 산업단지 NCC 구조조정 초안을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 HD현대케미칼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 합작사다.
조정안 핵심은 양사가 각각 보유한 NCC를 HD현대케미칼이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NCC를 현물출자하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을 출자해 합작사를 세울 예정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사업재편안을 연내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 측은 이를 통해 수천억원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일각에선 NCC를 단순히 통합운영 하는 것 만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라면서 "하지만 손실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수익성 향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비통합 후 시황에 따라 에틸렌, 프로필렌과 같은 기초 유분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면서 "한시적으로 1개의 NCC를 셧다운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에서 구조조정에 힘 쓰는 한편, 해외에서도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연간 에틸렌 100만톤, 프로필렌 52만톤, 폴리프로필렌 35만톤, 부타디엔 14만톤, 벤젠·톨루엔·자일렌(BTX) 40만톤 등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는 석유화학 산업이 연평균 5%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에틸렌 자급률은 44%에 불과한 '블루오션'이다. LCI는 현재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유지하며 현지 수요를 잡는 데 매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