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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발언 철회해야 관계 회복” 中 외교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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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1. 21. 21:55

마오닝 대변인 강력 촉구
대만은 신이 났다고 봐야
외교부장도 일 수산물 인증샷
중국 정부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관련 발언을 철회할 것을 재차 강력 요구했다. 발언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관계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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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자룽 대만 외교부장. 20일 밤 직원들과 회식을 하면서 가리비 회를 먹는 모습을 자신의 SNS인 X에 올렸다./린자룽 대만 외교부장 SNS.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열린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일본 측이 중일 간 전략적 상호호혜 관계 발전과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중일 4개 정치 문서의 정신과 정치적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즉각 (다카이치 총리의) 잘못된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 이러한 입장을 실질적인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보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전략적 호혜 관계의 포괄적 추진 및 건설적이면서 안정적인 양국 관계 구축이라는 방향성에 합의했다. 이러한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자신의 대만 관련 발언 철회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을 피한 채 "정부의 입장은 일관돼 있다"고만 언급했다.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무력행사를 감행할 경우 이를 존립 위기 사태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발언은 대만의 유사시에 일본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이 와중에 대만은 완전히 신이 났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불감청, 고소원'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에 이어 린자룽(林佳龍) 외교부장 역시 일본산 수산물을 먹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일본 지지 의사를 드러낸 사실을 상기하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린 부장은 전날 밤 자신의 엑스(X)에 "오늘 밤은 제가 한턱을 내면서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했다"고 밝힌 후 "일본산 가리비 회를 큰 접시로 주문했다"는 글을 사진과 함께 게시했다. 사진 속의 린 부장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젓가락으로 가리비를 집어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그는 "일본을 응원한다"면서 대만과 일본 국기 사이에 하트 이모티콘까지 덧붙였다. 중국으로서는 엄청나게 기분 나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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