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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전망은 좋은데 코스피는 왜 흔들리나…커진 변동성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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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6. 07. 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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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 이상 급등락한 날만 10거래일
이익 전망은 올랐지만 투자 부담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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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코스피가 1001.89포인트(17.91%) 오르며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기록했다./연합뉴스.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은 높아지고 있지만 코스피는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기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보다 주가 변동성이 더 빠르게 커지면서 투자자가 감수해야 할 부담도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1일 종가 8303.41과 비교하면 20.6%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전날 1.23% 하락한 뒤 이날 급등했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10.84% 급락했고 29일에도 5.98% 떨어졌다. 사흘 연속 하락한 뒤 하루 만에 사상 최대 폭으로 반등하면서 최근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이달 22거래일 가운데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날은 10거래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은 인공지능(AI) 설비투자 확대와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기업이익 전망은 높아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만 보면 코스피의 가격 부담은 이전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주가가 싸졌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매력도 함께 높아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기업이익이 늘어나더라도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이면 같은 수익을 얻기 위해 투자자가 감수해야 하는 위험도 커지기 때문이다.

2008년 중국 경기 호황과 정보기술(IT) 사이클, 2017년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2021년 비대면 산업 성장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기업이익 전망이 꺾이기 전에 주가 변동성이 먼저 확대된 것이다.

현재 증시도 AI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과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가 늘면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높아진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작은 수급 변화에도 지수가 크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움직임이 코스피 등락을 좌우하는 현상도 강해졌다. 두 종목은 지난 30일 각각 0.72%, 5.64% 하락했지만 31일에는 삼성전자가 26.81%, SK하이닉스가 29.95% 급등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도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부 종목에 투자자 자금과 시가총액이 집중된 상황에서는 외국인 매매 방향이나 실적 전망이 소폭 바뀌어도 지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이 유지되더라도 코스피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의미다.

주가 하락으로 코스피의 PER이 낮아졌더라도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으면 투자자가 체감하는 가격 매력은 제한될 수 있다. 기업이익 증가 전망뿐 아니라 수급 쏠림이 완화되고 주가가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 전망이 계속 높아지더라도 주가 변동성이 이를 웃돌면 시장의 투자 매력은 낮아질 수 있다"며 "향후 코스피의 방향을 판단할 때 실적과 밸류에이션뿐 아니라 변동성 완화 여부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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