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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베이루트 공습…헤즈볼라 2인자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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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1. 24. 10:00

5개월 만의 수도 공격에 충격…5명 숨져
레바논 “레드라인 넘었다” 강력 반발
화면 캡처 2025-11-24 095322
23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쪽 교외 다히예 지역의 한 아파트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당해 파괴됐다. /AFP 연합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를 공습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인 하이탐 알리 타바타바이(57)를 사살했다고 23일(현지시간) 레바논 국영 NNA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중심부를 겨냥한 공격에 나선 것은 약 5개월 만으로, 국지적 충돌이 다시 확전 단계로 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이스라엘군 항공기가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의 한 아파트를 정밀 타격했고, 이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다히예는 헤즈볼라 주요 거점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작전의 목표였던 헤즈볼라 참모총장 타바타바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타바타바이는 2016년 미국 정부가 테러리스트로 지정하며 5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인물로, 1980년대부터 헤즈볼라에 합류해 정예 라드완 부대를 지휘하고 시리아 등지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9월 시작된 이스라엘의 '북쪽의 화살' 작전에서 전투 지휘 역할을 맡았고, 휴전 이후에는 참모총장으로 조직 재건을 지휘해온 핵심 실세다.

레바논 측 반응도 즉각 나왔다. 현장을 찾은 헤즈볼라 고위 인사 마무드 쿠마티는 "저항 세력의 핵심이 직접 표적이 된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베이루트 공습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작년 11월 휴전 이후에도 산발적 공습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헤즈볼라가 철수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기를 반입하고 있다며 공격 강도를 높여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국방·군 수뇌부의 건의를 받아 이번 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의 위협 역량을 다시 구축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레바논 지도부는 이를 심각한 침략 행위로 규정했다. 조제프 아운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국제적 경고를 무시하고 역내 안정 노력에 반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나와프 살람 총리도 "긴장 완화와 민간인 보호를 위해 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과의 합의를 존중하겠다"면서도 "헤즈볼라의 재무장 시도와 민간인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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