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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김이배 대표 유임… 사고 수습·실적 개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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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11. 24. 16:40

애경그룹 정기 인사 통해 유임 확정
사고 수습 마무리…책임경영 방점
수익성 개선·안전 강화 핵심 과제로
김이배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진 맨 오른쪽 뒤)가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도입한 휴게용 카라반에서 현장관리감독자와 안전보건담당자 등 실무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제주항공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내년에도 수장 자리를 책임지고 지난해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 수습과 부진한 실적 개선이라는 핵심 과제를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제주항공의 모회사 애경그룹은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 대표를 유임시켰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2020년 6월부터 제주항공을 이끌고 있는 항공산업 전문가다. 아시아나항공 출신으로 전략·기획 분야에 강점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코로나19로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던 시기에도 비용 구조 개선과 화물 사업 확대로 실적이 급락하는 것을 막았다.

다만 지난해 여객기 안전 사고로 이미지 실추가 컸던 만큼 최근까지도 경영 책임론이 따라붙었다. 일각에서는 내년 주주총회 이전 김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사고 수습 마무리가 먼저라는 게 중론이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고 수습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표가 물러날 경우 오히려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며 "끝까지 책임을 지고 신뢰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가 유임된 만큼 핵심 과제는 분명하다. 안전 신뢰도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철저한 재발 방지와 유가족과의 소통을 약속했다.

회사 차원에서는 안전 투자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사고조사위원회가 다음달 중간발표 성격의 사고조사 공청회를 앞두고 있는데, 유가족 측은 협의되지 않은 공청회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항공으로선 사조위와 함께 유가족과의 소통 및 실질적인 사고 마무리가 주요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제주항공은 사고 이후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고유가와 저비용항공사(LCC) 간 치열한 경쟁, 친환경 항공유 도입 부담 등 복잡한 대외환경이 겹치면서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제주항공은 장거리 노선 확대와 기재 현대화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계획한 6대의 B737-8 구매기 도입을 완료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중거리 노선 확대로 수익 다변화에 나섰고, 일본·동남아 등 기존 주력 노선에서는 새로운 도시를 취항하는 등 노선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는 통합되거나 사라지는 등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제주항공이 살아남기 위해선 명확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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