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 1.9%…미국발 통상 질서 변화 속 경제·산업 전망 악재 지속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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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2026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내 경제는 미국발 무역 갈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수출이 전년도의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소비의 견조한 증가세,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 등으로 내수가 성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연간 1.9%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26년 13대 주력산업 부문별 전망을 보면, IT산업과 바이오산업이 13대 전체 수출의 증가를 주도할 전망이나 소재산업군의 부진 지속으로 소폭 감소 전망이다. 2026년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글로벌 AI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중심의 IT신산업군 수출 증가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소재 및 기계산업군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한다는 것이다.
반도체는 AI투자가 지속되어 HBM과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수출 증가세는 지속되겠지만, 기저효과 및 수요 안전화로 증가폭이 2025년 16.6%에서 2026년 4.7%로 감소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자동차는 전체 수출에 있어 미국 비중이 37%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비중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며, 미국 내 수요 감소로 대미 수출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조선은 수주산업 특성상 관세정책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대미 관세로 인한 공급망 변화, 해상물동량 변화에 따른 신규 수주 영향이 우려된다는 예측이다. 다만, 선사의 수주잔량이 많아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철강은 대미 수출 감소에 따라 대체국에서의 수출경쟁 격화가 예상되며, 50% 수준의 고율 관세로 미국의 수입의존도는 하락하고 주요 수출국인 한국의 대미 수출 규모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유는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지만 간접적 영향은 우려되며, 석유화학의 경우 감소된 미국향 물량을 아시아 시장으로 대체하더라도 관세 인상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수출액 감소를 겪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차전지 즉, 배터리 분야는 대미 관세가 한국 이차전지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면 미국 현지화가 많이 이루어져 대미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기계산업군인 자동차·조선·일반기계와 소재산업군인 철강·정유·석유화학·섬유, IT신산업군인 정보통신기기·가전·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분야의 수출 전망 기상도는 흐리고 바이오산업만이 맑다는 전망이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5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도 거시경제에 대해 수출의 양호한 성장세에도 내수의 더딘 회복으로 경기 회복세가 약화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 실물경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의 견조한 성장세와 설비투자의 개선에도, 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으로 회복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산업연구원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측은 2.1%였으나,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발 통상정책 변화로 이후 1.0%로 낮게 잡은 바 있다. 이는 한국은행과 OECD등 여러 기관들에서의 예측과 비슷했다. 올해 역시, 산업연구원은 2026년 경제 성장률을 1.9%로 전망하고 있고, 국내 여러기관에서도 1.8~2.1%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어 현재 성장률 관측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