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중간선거 전략 전면 재가동…생활비 여론 흔들리자 조기 개입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25010012935

글자크기

닫기

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1. 25. 11:05

상·하원 방어 위해 후보들과 연쇄 접촉
민주당은 “오히려 역효과” 경고
화면 캡처 2025-11-24 1341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1년 넘게 앞두고 직접 선거전에 뛰어들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통령이 중간선거 전략에 이처럼 이른 시점부터 관여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공화당 선거 전략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상원·주지사 선거 대신 하원 재선에 나서라고 잇달아 권유하고 있다. 당내 경선을 최소화해 공화당의 의회 장악을 지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은 이달 4일 실시된 주·지방선거 이후 한층 강화됐다. 출구조사에서 생활비 부담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하자, 그는 참모들에게 "생활비 완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부 수입품 관세를 철폐하며 물가 안정 조치도 내놨다.

하지만 지지율은 하락세다. 로이터·입소스가 18일 발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8%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활비 상승과 인플레이션 불만이 커지면서 백악관의 경기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들에게 세금 감면 법안을 적극 홍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공화당은 내년 4월 세금 신고 이후 체감 환급액이 늘면 생활비 불만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에 선거전에 나선 것은 공화당의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방어 전략 성격도 크다. 하원을 잃을 경우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추가 탄핵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은 현재 상·하원에서 모두 근소한 다수당 지위를 갖고 있다. 단 한 곳만 잃어도 민주당은 트럼프의 남은 임기 동안 대부분의 정책을 저지할 수 있다. 특히 하원을 잃으면, 민주당은 트럼프를 세 번째로 탄핵할 권한을 갖게 된다.

트럼프는 2017~2021년 임기 동안 민주당 하원에 의해 두 차례 탄핵됐지만, 공화당 상원이 모두 부결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 개입이 오히려 자당 지지층 결집을 부를 수 있다며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로이터는 "탄핵 절차는 정권 운영을 마비시키고 정책 추진을 막을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투표지에 없는 상황을 보완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남미경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