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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이날 지난해 계엄 사태 당시 본인이 국회로 진입했던 국회 도서관 쪽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저지른 잘못일지라도 국민의 편에 서서 막는 것이 보수의 책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그날 밤 '계엄은 잘못된 조치'라고 즉각 메시지를 냈던 것은 개인 의견이 아니라 당 대표로서 당과 지지자들의 뜻을 담은 공식 입장이었다"며 "국민힘이 계엄 저지에 앞장섰던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1년이 지났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온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더 나빠졌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으로 나라를 망쳤다면, 이재명 대통령은 계엄만 빼고 나쁜 일은 다 하고 있다"고 민주당 정권을 정면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내부의 사과 논쟁을 겨냥해 "사과는 정치적 계산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사과를 받아야 할 대상은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이다. 국민이 '됐다'고 할 때까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의 사과 회피 기류를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그는 "잘 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일상·민주주의·경제·문화라는 우리의 가치가 지켜져야 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이 목표에 동의한다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