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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자금조달 2조원으로 늘려 모험자본 투입…남기천 연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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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5. 12. 03. 18:07

기업어음·단기사채 조달 한도 증액
S&T·IB 부문 공격 경영 기반 마련
"증권업 확장에 대비한 선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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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사옥 /우리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이 단기자금 조달 한도를 대폭 늘리며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 한도를 총 2조원으로 확대해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 동원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취임 후 꾸준히 실적을 반등시킨 남기천 대표는 이번 조치를 통해 고유 운용과 모험 자본·인수금융 등 핵심 사업의 도약 기반까지 확보하며 연임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안정적인 운용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어음 발행 한도를 기존 2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증액했다. 단기사채 발행 한도 역시 같은 목적으로 2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5배 늘렸다. 이로써 우리투자증권은 기업어음 또는 단기사채 발행을 통해 최대 2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3분기 우리투자증권의 기업어음·단기사채 등 자금 조달액은 99억원에 그쳤으나 4분기 들어 그 규모가 1000억원을 초과하며 크게 늘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업 확장에 따라 조달 수요도 확대될 예정이라 선제적으로 한도를 늘렸다"고 밝혔다.

기업어음이란 신용상태가 양호한 금융사가 단기자금을 조달하고자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으로, 금융사 입장에서는 담보나 보증을 제공할 필요가 없는 이점을 지닌다. 단기사채 또한 만기 1년 이내의 회사채로 두 상품 모두 발행 절차가 간편해 증권사들이 선호하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발행 한도 증액은 증권사의 사업 전반에 걸쳐 유동성을 공급하고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서는 차입 한도를 늘리면 금리 변동에 따른 시장 상황이 유리할 때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 고유 운용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다.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자금조달 증액의 이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모험자본 투자 등 성장성 높은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적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인수금융 주선·회사채 주관 등 우리은행과의 협업 딜에 필요한 자금 조달 능력도 한층 강화된다. 스타트업이나 중견기업의 성장 단계별 투자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된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이 기록한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은 210억원으로, S&T 및 IB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이번 자금조달 한도 확대에 따라 내년 우리투자증권의 순이익 증가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업 기반을 닦은 남기천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지난 2023년 취임해 이달 임기가 종료되는 남 대표는 우리투자증권 출범 후 IB 토대 구축·리테일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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