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절반 이상 70세 이상…44.8% 가정서
구조자 손 위치·익수 대응 등 실무 적용 지침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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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9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우봉홀에서 열린 '제14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에서 2024년 급성심정지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정지 환자는 총 3만3034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64.7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64.3%로, 여성(35.6%) 보다 약 2배 더 많이 발생했으며, 70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절반 이상(52.9%)을 차지했다.
환자의 주요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부정맥 등 심장 기능 이상에 의한 '심인성'이 71.7%를 차지했다. 발생 장소는 가정이 44.8%로 가장 많았으며, 심정지의 상당수가 비공공장소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외 요인인 추락·교통사고·목맴 등은 22.8%로 집계됐다.
생존율 지표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생존율은 9.2%로 전년 대비 0.6%포인트(p) 상승, 뇌기능회복률은 6.3%로 0.7%p 증가하며 2014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생존율이 14.4%로, 미시행(6.1%)보다 2.4배 높았다. 뇌기능회복률 역시 일반인 CPR 시행 시 11.4%로, 미시행(3.5%) 대비 3.3배 높게 나타났다. 시민 CPR 참여율은 해마다 꾸준히 늘어 2024년에는 30.3%에 달했다.
아울러 2025년 개정되는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의 주요 변화도 함께 소개됐다. 가슴압박 시행 시 구조자의 '주된 손'을 아래로 두도록 제안하고, 익수 사고의 경우 인공호흡을 우선하도록 권고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또한 단순 이론 교육보다 실습 기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압박 깊이·위치를 피드백하는 장치 활용을 적극 권장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결과는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심폐소생술 교육·홍보를 강화해 일반인 CPR 참여와 생존율을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4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는 국가손상정보포털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개정된 '2025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은 내년 1월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