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행사 효과성 떨어져 격년제 개최 권고"
|
가세로 태안군수는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태안군의회의 군정 발목잡기식 예산 삭감에 강하게 비판했다.
가 군수에 따르면 지난 11일 군의회는 제2차 정례회 2026년도 본예산 심의에서 내년 2월 태안 개최가 예정된 설날장사씨름대회 개최지원비 및 홍보비 4억 705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최를 불과 두 달 앞둔 태안 설날장사씨름대회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에 대해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군민을 가볍게 여기는 부당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군은 지난 2024년 이후 3년 연속 설날 장사 씨름대회 유치했다.
가 군수는 "이번 예산 삭감으로 취소될 수밖에 없고 이는 대한씨름협회, KBS, 더 나아가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34년간 매년 설에 개최돼 온 씨름대회를 무산시키면서까지 예산을 삭감해야 하는 납득할 만한 사유를 군민 앞에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태안군립합창단, 태안소식지 예산도 대폭 삭감됐다"며 "대안 없이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군의 신뢰와 군정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고 밝혔다.
아울러 "의회의 예산 심의권은 존중받아야 하나, 이번 삭감은 군민 복리나 타당한 재정운영의 원칙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감정적 대립과 정치적 셈법에 의한 '몽니 부리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가 군수는 "씨름 발전은 불필요하고 군립합창단에 쓰는 돈은 아까우며 소식지는 입맛에 맞게 통제하겠다는 것이 군의회의 결정"이며 "선수들의 땀방울이 부정당하고 합창단은 무대에 설 수 없는 상황이라면 태안군 씨름단과 태안군립합창단을 해체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발혔다.
이어 "군의회의 감시 아래 놓인 태안소식지라면 태안군은 관련 예산을 한 푼도 집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설날장사 씨름대회가 취소되고 군립합창단과 태안소식지가 운영되지 않는 것에 대한 책임은 대안 없는 삭감과 발목잡기로 일관한 태안군의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의회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4년과 2025년 연속 개최에 따른 운영진의 피로도, 행사 효과성 저하 등을 이유로 의원들이 격년제로 주최하도록 권고해 왔으나 집행부가 사전에 의회 보고 없이 공모 신청을 진행해 놓고 이미 개최지로 선정돼 변경이 어렵다는 것을 이유로 승인을 강요하는 것은 사실상 의회의 예산 심의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