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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측 “김건희에 수표 3억 줬다”…법정서 돌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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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현 기자

승인 : 2025. 12. 16. 17:55

李측 "특검 별건 수사, 주변인까지 압박"
김건희 특검, 이종호에 징역 4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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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 7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박성일 기자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측이 법정에서 처음으로 '김 여사에게 수표 3억원을 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 같은 사실을 특검에서 진술하며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특검의 강압적인 별건 수사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측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오세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 최후변론에서 "김 여사에게 수표로 3억원을 준 적이 있다는 부분에 대해 특검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변호인은 "순직해병 특검 조사 당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해 '구명로비를 했다'고 진술하면, 다른 모든 것은 조사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이 전 대표에게 지금까지 말하지 않은 게 뭔지 확인하니 김 여사에게 수표로 3억원을 준 적이 있다고 했다"며 "그 사실을 순직해병 특검에 얘기했더니 (조사 대상) 사건이 아니라고 해서 이를 김건희 특검에 진술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3억원 전달 과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으나 특검 측이 별건 수사와 이 전 대표 주변인들까지 압박하는 수사를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후 순직해병 특검팀에서 이 전 대표의 주변인들을 무참히 조사했다"며 "주변인들을 통해 '이 전 대표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안다고 진술하면 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얘기해달라'며 이 전 대표를 압박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건희 특검팀은 이 전 대표에게 징역 4년과 벌금 1000만원, 추징금 8390만원을 구형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 전 대표가 언급한, 김 여사에게 교부했다는 3억원 수표와 관련된 진술은 이 전 대표 참고인 진술조서로 작성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판에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 전 대표 등과 주가조작의 공범임을 입증하는 간접증거로 제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1심 선고기일은 내년 2월 13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 조작 '주포'인 이정필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말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는 취지로 회유하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 8월 구속기소됐다.

한편, 김 여사 측 법률대리인단은 선고 직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 전 대표가 언급한 부분은 사실관계가 확인된 부분이 아니다"며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무관한 부분으로, 사건 공소사실을 입증할 만한 증거에 해당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전 대표는 특검 조사에서도 지난 2020년까지 김 여사의 연락처를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손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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