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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호 국립소방병원장 “내년 3월부터 지역주민도 진료…2027년까지 302병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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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기자

승인 : 2025. 12. 25. 12:00

국립소방병원, 24일부터 시범진료 돌입
재활의학과 '1호 진료' 시작으로 단계별 로드맵 착수
내년 3월부터 지역 주민 진료 시작
지자체·민간 협력으로 기숙사 건립 및 재활 장비 확충
간담회
곽영호 국립소방병원장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시범진료의 목적과 운영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강혜원 기자
곽영호 국립소방병원장이 "단계별 로드맵에 따라 병상가동률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2027년 이후 총 302병상까지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 병원장은 지난 24일 오전 충북 국립소방병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6월 정식개원을 앞두고 이날 부터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시범진료에 돌입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병원은 소방공무원과 직계가족 등을 대상으로 재활의학과 우선으로 시범진료를 운영하며, 오는 29일에는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재활의학과 등 5개 외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립소방병원은 소방청이 설립하고 서울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협력 구조의 공공의료기관이다. 곽병원장은 인사말에서 "소방공무원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전하기 위해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 소방전문 의료기관"이라며 "병원을 설립한 소방청과 병원 위탁 운영을 맡은 서울대학교병원의 우수한 의료 역량이 만나 첫 결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지료까지 확대되는 시점은 내년 3월 1일부터다. 곽 병원장은 "의료진 충원 상황에 맞춰 진료 과목도 늘려갈 예정"이라며 "정식 개원 예정일인 내년 6월 1일에는 108병상 규모로 문을 열고 향후 로드맵에 맞춰 병상을 2027년 이후엔 302병상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성을 고려해 예방부터 재활까지 아우르는 '전주기적 의료 체계'를 구축한다. 정식 개원 이후 화상·통합재활·정신건강·건강증진 등 4대 특성화 센터와 소방의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16명이 동시에 이용 가능한 고압산소치료기를 도입하고, 헬리패드를 활용한 헬기 이송 체계를 갖춰 화상 및 가스중독 등 중증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각 시·도에 소방 헬기가 원활히 착륙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고질적인 문제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관리하기 위한 특화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병원에서는 개인의 업무 특성과 건강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병행한다. 현재 2명인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에 더해 전문 심리상담사를 추가 채용해 센터 운영의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충북 음성군 충북혁신도시에 자리를 잡은 배경에는 '전국적인 접근성'이 고려됐다. 수도권과 충청, 경상, 전라권을 잇는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전국 6만 7000여명의 소방공무원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는 평가다. 광역 교통망과의 연계성도 원활해 전국 단위 공공의료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국립소방병원은 지역 내 필수의료 공백을 메우는 거점 병원으로 주민들과의 상생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현재 충북혁신도시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주민이 유입되고 있다. 병원이 건립되기 전, 대형병원을 방문하기 위해 인근 도시로 이동해야 했던 지역주민들을 위해 지역 병·의원과 진료 협약(MOU)를 체결하고, 종합병원 중심의 긴급 이송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국립소방병원은 모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서울대병원의 표준을 따른다. 서울대병원의 병원정보시스템(HIS), 전산시스템 등을 그대로 이식했으며, 의료진 역시 서울대병원 파견직 형태로 채용해 본원 임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대우를 보장한다. 현재 원장을 포함해 9명인 의료진은 내년 3월까지 49명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병원은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신축 아파트 제공과 기숙사 건설, 연구 지원 등 다각적인 복지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의료진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곽 병원장은 "국립소방병원이 안정적으로 개원하기 위해 이번 시범진료를 운영하는 것"이라며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진료 체계와 운영 기반을 차근차근 갖춰, 소방공무원과 국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지역 거점 공공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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