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이현주, 스코틀랜드 양현준 주말 골 소식 카타르 월드컵보다 유럽파 늘어, 대표팀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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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아로카). / 아로카 인스타그램 캡처
유럽 비(非) 4대 리그에서 뛰는 한국 축구의 자원들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포르투갈 리그 아로카의 이현주는 28일(현지시간) 시즌 2호골 터뜨렸다. 이현주는 이날 질 비센트와의 홈 경기에서 골대 하단 구석을 찌르는 왼발 슛으로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K리그1 포항 유스 출신인 이현주는 3년 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임대돼 이름을 알린 뒤 독일 2위 비스바덴과 하노버를 거쳐 포르투갈에서 유럽 무대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22세 '영건'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국가대표로서 쿠웨이트와의 A매치에서 데뷔하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 있는 양현준도 지난 주말 골 소식을 전해왔다. 양현준은 리빙스턴과 원정 경기에서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넣으며 이번 시즌 리그 첫 골을 기록했다. 최근 측면 수비를 맡은 양현준은 이전에도 측면 공격과 수비 역할을 오간 경험이 있어 이른바 '멀티 포지션'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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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셀틱). / AP 연합뉴스
이들 '비 4대리그' 선수들의 활약은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도 힘이 될 전망이다. 한국 축구는 간판 손흥민이 미국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는 황희찬(울버햄프턴)만이 남았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과 이강인(PSG)이 건재하지만 팀 내 입지가 아주 견고하진 않은 상황이다. 반면 비교적 순위가 낮은 리그와 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들이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 비해 크게 늘어나면서 월드컵 입성 경쟁을 뜨겁게 하고 있다.
이중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설영우(즈베즈다)는 대표팀에서 붙박이 선발에 가깝고 벨기에 헹크의 오현규와 오스트리아 아우스트리아 빈의 이태석은 주전급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잉글랜드 2부에 있는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양민혁(포츠머스), 백승호(버밍엄시티)는 틈틈이 기용된다. 조규성(미트윌란)이 대표팀에 돌아왔고, 같은 팀 동료 이한범도 종종 발탁된다. 김지수(카이저스라우테른), 권혁규(낭트)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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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규(낭트). / 낭트 인스타그램 캡처
소속팀에서 가장 꾸준히 활약하는 이재성(마인츠)과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뮌헨글라트바흐)를 포함해 대표팀 내 유럽 리그 선수는 지난 11월 평가전에서 14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한동안 대표팀에서 못본 정우영(우니온 베를린)과 홍현석(낭트)까지 상황에 따라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가 8명의 유럽파만을 데리고 16강 진출을 이뤄낸 점에서 유럽 리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보장하진 않지만 대표팀 전력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유럽파라면 일단 불러서 시험해 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유럽파와 K리그·아시아권 리그에 있는 대표급 선수들의 경쟁은 내년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에서 팬들에게도 하나의 재미를 제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