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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어머니’ 안성례 전 관장 별세에 정치·시민사회 조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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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12. 29. 17:03

우원식 의장·강기정 시장 등 빈소 찾아…30일 국립5·18묘지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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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광주를 찾아 고(故)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국회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오월 정신 계승에 헌신한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의 빈소에 각계각층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사회, 종교, 의료계 인사들은 고인을 '민주주의의 산증인'으로 추모했다.

29일 오후 1시10분께 우원식 국회의장은 광주 서구 천지장례식장에 마련된 안 전 관장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우 의장은 고인이 평생 수호해온 민주주의 가치와 헌신을 기리며, 5·18 정신의 헌법 명문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날 낮 12시40분께 김영문 문화경제부시장과 함께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이 조문을 마쳤으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서왕진 원내대표 겸 광주시당위원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할 계획이다.

시민사회와 각계의 추모 열기도 뜨겁다. 이날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했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점심 무렵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 외에도 광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경제·교육·법조·의료·종교계 인사들이 잇따라 빈소를 찾고 있다.

조문객들은 고인이 생전 보여준 5·18 진상규명 의지와 민주주의에 대한 집념에 깊은 존경심을 나타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고인을 향해 "광주의 민주주의를 지켜낸 어른", "오월 정신의 산증인"이라고 평가했다.

안 전 관장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기독병원 간호감독으로 재직하며 계엄군의 폭력에 희생된 시민들을 돌봤다. 당시 그는 부족한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 의료진과 시민들에게 헌혈을 호소하는 한편, 외신 기자들에게 참상을 알리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등 현장에서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5·18 이후에는 부상자와 구속 피해자 가족들의 모임에 참여했다. 5·18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활동하다 옥고를 치른 남편 고(故) 명노근 교수와 함께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한 투쟁을 이어갔다.

1998년에는 정계에 입문해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서구 지역 시의원에 당선됐으며, 이후 3선 의원을 지냈다. 2006년에는 국가 폭력으로 상처를 입은 여성들을 위한 '오월어머니집'을 개소하고 초대 관장을 맡아 오월 정신 계승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다. 관장 퇴임 후에도 사회적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지역사회의 원로로서 존경을 받아왔다.

고인의 빈소는 광주 서구 천지장례식장 302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30일이며, 장지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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